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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학 고전 50
강양구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학 고전 50'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일반 대중들이 읽을만한 교양과학책 50권을 저자들이 분담하여 쓴 서평을 모아놓은 책이다. 인문고전과는 달리 과학분야는 대부분 논문을 통해 새로운 이론과 실험결과 등이 발표되고 기술이 축적되고 발달할수록 예전에 진실이라 알고 있는 것들과 몰랐던 영역이 드러나는 학문인데다가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 쓴 책을 과학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 '고전'의 개념을 비교적 최신의 지식과 교양과학서로 일반 대중에게 이해될 수 있는 책으로 선정하였다는 점을 서두에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선정된 책들은 각계 35인의 추천인들로부터 책을 추천받아 6명의 선정위원들이 치열한 논의를 거쳐 선택되었다고 하니 (과알못인 나로서는 불만이 전혀 없지만) 어..왜 이 책은 없지?라는 그런 질문은 잠깐 내려놓아도 좋겠다.
사실 과거에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와 장르의 책들만 읽고는 했는데, 나이가 좀 들다보니 새로운 분야에도 두루두루 관심이 생기고 대중매체를 통해서 나와 전혀 관심사가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게 자신의 영역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세상에는 (새삼) 내가 모르는 것도 많고 흥미로운 영역이 무궁무진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과학 분야라서 과학자들이 대중들이 읽었으면하는 책들을 소개한다니 혹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게다가 얼마 전 알쓸신잡에서 알게 된 김상욱님의 글도 있어서)
총50권의 책 중 읽어본 책은 단 한권도 없음(좌절), 제목이라도 들어 본 책은 3분의1, 읽지는 않았지만 소장하고 있는 책 2권(오호..두권이 어디냐), 서평을 다 읽고 나서 구입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 3분의1정도였다. 50권 중 3분의 2정도는 아무리 교양과학대중서라고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워보였고 그나마 생물학이나 진화와 관련된 책이 나에게는 도전 가능해 보였다.
서평 자체만 놓고 보자면 모두들 이미 몇권의 책을 낸 분들이지만 간략하게 쓴 서평이라 그런지 책의 본질에 대한 소개가 불충분한 부분이 느껴졌다. 예를 들어 어떤 책의 표지나 글자체를 가지고 서평 분량의 반을 논하는 분이 있더라. 그리고 과학고전 50권의 목록에 올려놓고 그 책의 아쉬운 부분을 넘나 많이 써놓아서 도저히 그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드는 분도 있고. 책의 마지막에는 책 선정 위원들 중 4명이 왜 이 책들을 선정했는지에 대한 특별 좌담이 포함되어 있어 나름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을 먼저 읽고 서평들을 읽어보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