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아키텍처 인사이드 아웃 - John Zukowsky & Robbie Polley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유명 건축물 이야기 : Architecture Inside+Out
John Zukowsky.Robbie Polley 지음, 고세범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미술과 신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와 관련된 건축물에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 아테데의 파르테논 신전, 피렌체의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등등 인류 역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술과 신화(혹은 종교)라는 존재를 담아내는 그릇인 건축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건축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어떤 기념비적인 건물이 있을 때, 누가 어떤 사연으로 그 건물을 지었는지, 그 건물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를 궁금해 하기는 했지만 건물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단면도나 평면도는 어떤 모습일지 별로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 건축가의 이야기를 통해 건축과 건물에 대한 귀동냥을 하게 되면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 <아키텍처 인사이드 아웃>은 '인류의 건축 연대기'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책이 담고 있는 선택된 50개의 건축물 못지 않게 훌륭한 저서라고 생각된다. 전세계 인류의 문화 유산 중에서 50개의 건축물을 선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건물의 목적에 따라 공공생활, 기념물, 예술과 교육, 주거, 예배라는 5가지의 분류기준으로 나누기는 했지만 오래된 건물의 경우는 여러 분류에 중복으로 해당되기도 해서 가장 중점이 되는 성향을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보통 어떤 건축물을 볼 때 부분적으로밖에 보지 못한다. 예를 들어 베르사이유 궁전을 생각해보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 규모에 압도되면서 아무리 성능 좋은 광각 카메라가 있다 하더라도 전면부조차 한번에 담을 수 없다. 게다가 그 미로 같은 궁전 안에 들어가면 현재 내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장소가 있다면 또 어떠한가. 간혹 안내 카탈로그에 평면도가 있을지도 모르나 평면도 하나만으로 건축물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오호~ 그런데 이 책 한권이면 그런 걱정이 싸악~ 없어지는거다. 제목 그대로 인사이드와 아웃을 모두 아우른다. 단면도와 평면도는 물론이고 전체 건축물의 입체도를 보여준다. 내가 직접 방문했던 건축물도 입체도와 함께 하니 새롭게 느껴진다. 처음 들어본 건축물도 건물의 겉모습만 보았을 때보다 건축가의 설계도와 함께 하니 훨씬 흥미가 생긴다.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책이다. 이 책에 실린 50개의 장소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보고 가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