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파괴자들 - 세상에 도전한 50인의 혁명가
제프 플라이셔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존재했던 인물들 중 '세상에 도전한 50인의 혁명가'를 뽑으라고 한다면 나는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필시 결정장애에 시달릴 것이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50인의 선정 기준은 '조국의 위정자 또는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큰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이나 인간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일으킨 인물'이다. 그리고 그들의 행적이나 업적이 중복되거나 비슷하다는 이유로 꼭 넣어야 할 인물들을 빼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선정된 인물들의 대부분이 노예 폐지에 앞장섰던 인물들, 계층 및 성 평등을 위해 투쟁했던 인물들, 자신들의 터전을 유럽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쟁도 마다하지 않았던 원주민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선정된 인물들의 사생활이나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한국어 제목인 '위대한 파괴자들'은 저자의 의도와 명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보여진다. '위대한' 보다는 상징적인 아이콘으로서라는 뜻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저자의 이런 의도를 감안하고 읽는다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고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혁명가로서 그들이 남긴 족적에 올인할 수 있게 된다. 간혹 저자의 개인적인 평가가 보여지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사실만을 기술하려고 노력한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고대 로마 역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기원전 인물들인 한니발, 그라쿠스, 스파르타쿠스, 카이사르를 다룬 첫 부분은 재미있게 읽었고 미국 남부의 노예들을 북부나 캐나다로 탈출시키는 임무를 지닌 비밀 조직인 '지하철도' 의 용감한 일원이었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혁명가들은 그냥 인간이 아닌 별도의 분류에 속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생각과 결단력과 행동력은 평범한 인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

 

* 인물들의 생몰 연도에 BC와 AD가 뒤바뀐 부분이 몇군데 있는데, 인쇄상의 오류인지 모르겠으나 책의 신뢰도의 문제임으로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다 : 부디카, 윌리엄 월리스, 오와인 글린두어, 잔 다르크가 모두 BC로 잘못 표기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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