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외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들르는 곳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다. 그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림의 주제와 소재가 된 주인공인 신화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림을 보면서 어떤 장면인지, 어떤 신이고 어떤 인물인지 짐작하는 재미도 있고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능력을 지닌 신들과 그 신들에게 무모한 도전도 하고 진실한 숭배도 하면서 때로는 신들과 사랑에 빠지는 인간들을 이야기하는 신화는 그 말도 안되는 점 때문에 흥미롭다. 전해오는 많은 이야기들의 모태가 되는 것이 바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인데, <일리아스>가 그리스와 트로이간의 10년동안의 비극적 전쟁이야기라면 <오디세이아>는 그 전쟁에서 그리스편에 섰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 후 집에 돌아오기까지의 고난을 노래한 작품이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는 부분적으로 수백번은 여기저기서 듣기도 하고 읽기도 하고 그림을 통해 보기도 했지만 실제 호메로스의 작품을 완독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수많은 버전이 존재하지만 이번에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게 되었는데, 명화와 함께 이야기를 읽으니 장면 하나하나가 내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정말 굉장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이야기의 거의 모든 장면들을 누군가가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에피소드이지만 처음 보는 등장인물이나 장면들도 있었는데, 그런 작은 이야기들마저 누군가에 의해 그려졌다는 것을 보면, 호메로스의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시대에 시대를 거쳐 회자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고 생생하게 인류의 오래된 서사 문학 중 하나를 완독할 수 있도록 출간되었다. <명화로 보는 일리아스>도 이미 출간된 것 같으니 둘이 짝을 이루어 읽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단지 조금, 아주 조금 아쉬운 점은 명화들의 작가 이름은 대부분 표기하였으나 출처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나중에라도 유럽의 미술관 등을 찾을 때 참고하기가 어렵다는 것과 작품이 우선이다 보니 명화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뜻 손에 쥐게 되지 않는 호메로스의 위대한 서사 작품을 더 다가가기 쉽게 만든 멋진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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