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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 위대한 지성의 삶과 업적
마커스 초운 지음, 장정문 옮김, 김항배 감수 / 소우주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올해 3월 스티븐 호킹의 사망 소식이 있었다. 위대한 과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인간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졌던 그였지만 막상 그의 삶이나 과학사적 업적들을 떠올려보려고 하니 '루게릭'병이라는 것 이외에는 내 입으로 말할 수 있는게 없었다. 비교적 최근에 그의 삶을 영화화했던 '사랑에 대한 모든 것'도 볼 시기를 놓치고 말아 더욱 그러했다.
BBC에서 발간한 이번 잡지는 호킹과 가까이에 있었던 다섯 사람의 저자가 호킹의 삶과 그가 남기고 간 과학적 유산을 '삶, 업적, 유산'으로 구분하여 조명한 인물 스페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한권으로 호킹의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웨스트민스터의 뉴튼과 다윈의 묘지 사이를 영원한 안식처로 삼은 오늘날의 위대한 한 인물에 대한 존경을 표시할만큼의 지식은 얻을 수 있다.
첫번째 '삶'에서는 인생의 중요 순간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통해 그의 인생의 파노라마를 보게된다. 옥스포드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캠브리지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21세에 흔히 루게릭병으로 알려져있는 ALS를 진단받고 한때는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아내 제인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겠노라고 결심하게 된다. 2년 정도의 추가 삶을 선고받지만 기적적이게도 발병 속도가 둔화되면서 그는 일반인만큼의 수명을 살게 된 것이다. 물론 이후 생애를 휠체어에 의존하고 나중에는 폐렴으로 인한 기관절개술로 목소리까지 잃게 되지만 그의 삶은 놀랍도록 활동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엄청난 과학적 업적을 남길 정도로 위대했다. 두번째 '업적'에서는 호킹의 평생에 걸친 연구활동과 업적에 대해 알 수 있다. 특이점과 완전히 검지 않은 블랙홀, 다중우주 등에 대한 다소 나에겐 어려웠던 과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번째 '유산'에서는 호킹이 예측한 인간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그의 생전에 그의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그의 대중과학서라고 불리우는 <시간의 역사>는 어머어마한 성공을 거두고 영국에서는 성경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성공만큼 끝까지 읽지 못한 책으로도 유명하다는데 나는 언제쯤 그 위대한 책을 읽어볼 수 있으려나.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에 대한 인물 스페셜이 앞으로도 계속 나오면 좋지 싶다.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고
고개를 숙여 발을 바라보지 말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의 원리를 파악하려 하며
우주를 존재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라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 스티븐 호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