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무어 2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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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거 앨런 포우의 'never more'만큼 입에 착 달라붙는 네버무어(Nevermoor)는 일반인들은 모르는 숨겨진 자유주의 첫번째 포켓 도시의 이름이다. 이쯤되면 감이 오지 않은가. 그렇다, 네버무어는 내가 엄청 사랑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윈터시 공화국의 시간은 연도가 아닌 연대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연대의 첫 시작은 모닝타이드, 연대의 마지막은 이븐타이드로 불리우고 모닝타이드와 이븐타이드 사이에 하늘의 색깔에 따라 부르는 호칭들이 몇가지가 있다. 이 공화국에는 이븐타이드와 관련된 저주가 전해진다. 이븐타이드 즉 연대의 마지막 날에 태어난 아이는 다음 이븐타이드가 돌아오면 (통상적으로 이는 11년 혹은 12년 만에 돌아온다) 죽게 되는 운명을 타고난다. 그래서 저주받은 아이라고 불리우며 아이가 살아있는 동안 크고 작은 각종 재앙과 저주를 몰고 다닌다 하여 공화국 차원에서 명부를 따로 관리하며 저주받은 아이로 인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은 전적으로 부모가 책임진다.

   모리건 크로우. 윈터시 공화국 그레이트울프에이커주의 총리인 커버스 크로우의 딸이자 저번 연대기의 이븐타이드에 태어난 저주받은 아이. 그녀가 태어난지 11년이 지나고 이번 연대기의 이븐타이드가 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징조가 그녀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디어 이븐타이드날이 오고 모리건과 가족들은 마지막 만찬을 함께 하는데, 생강머리의 남자, 주피터 노스가 나타나 모리건의 후원자 자격으로 그녀를 네버무어로 데려온다. 여기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산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메리 포핀스를 연상시키고, 주피터와 모리건의 관계는 키다리 아저씨와 주디를 연상시킨다. 그 외 판타지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장면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판타지라는 장르가 지닐 수 밖에 없는 디테일적 요소들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한다. 베이스가 되는 스토리는 참신하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만두기 어려운 판타지 소설의 매력을 듬뿍 지닌 이야기로 앞으로의 시리즈들이 더 더 기대되는 작품이다. 평가전을 당당하게 통과하고 원드러스 협회의 후원자와 지원자 자격으로, 옷에 금빛으로 빛나는 W 배지를 달고 우산 손잡이를 잡고 브롤리 레일을 타고 듀칼리온으로 향하는 주피터와 모리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으면서 에즈라 스콜과의 대결은 언제쯤이 될 지 궁금해진다.

   (호텔 듀칼리온에 내 방도 있었으면...가장 탐나는 건 향기 테라피 방인 스모킹팔러와 스스로 방 모양과 인테리어가 바뀌는 모리건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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