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징 -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현명하게 사는 법
마티아스 홀위치.브루스 마우 디자인 지음, 한정 옮김 / 청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와....내가 자기 계발서를 마지막으로 읽은 게 언제이지? 사실 자기계발서는 현재의 내 취향은 절대적으로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선택한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청미'라는 작은 출판사에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작품을 50여년이 지난 이후에 재출간했다는 것에서 오는 믿음이고 둘째는 출판사의 블로그를 책임지는 지기님의 정성과 홍보 덕분이다. 빽빽한 글밥과 페이지 수가 나의 책 구입에서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감안하면 꽤나 이례적인 선택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 자기계발서의 범주에 넣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어떻게 나이듦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충고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백세 시대에 아직은 인생의 절반 정도 밖에 살지 않았고 부모님 두 분 모두 살아계시고, 여전히 직장도 다니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책의 전반부가 더 와닿는 부분이고 부모님을 생각해보면 책의 후반부가 최대한 빨리 적용해야 할 필수적 충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오래된 주택의 리모델링을 생각하고 있는 요즘, 그저 깔끔하고 예쁘게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좀 창피하기도 했다. 앞으로 움직임이 어렵고 어쩌면 병으로 누워계시기만 할지도 모르는 미래를 생각해보았을 때, 혼자 일어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욕실 곳곳에 손잡이와 의자를 만드는 것, 휠체어가 드나드는 것에 문제 없을 정도의 방문 크기와 문턱을 없애는 것, 작은 차이에도 민감한 신체조건을 감안한 조명이나 가구 등의 배치 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체크리스트를 담고 있어서 실용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물론 아무래도 저자가 미국인이다보니 우리나라의 환경이나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은 존재하다. 그럼에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이듦'이라는 방문자를 피할 도리는 없다. 사실, 나는 나이듦이 좋다. 이십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만큼 나이듦이 나에게 가져다 준 지혜와 변화와 습관과 생각들을 나는 사랑한다. 내가 백세까지 살아갈 지 아니면 당장 낼모레 생을 마감할 지 모르는 일이지만 더 나은 미래가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 미래가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면, 지금은 이십대때와는 달리 그 충고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해도 좋겠다. 뉴 에이징,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원칙과 실행까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에 방점을 찍는 하루하루를 위한 고민을 담은 감각적인 책이다.

   아래 두 문장은 지금 나에게 가장 적절한 조언!

 

적을수록 더 좋습니다

생활을 단순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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