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1~3 세트 - 전3권 (본책 3권 + 가이드북)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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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떠한 말로도, 찬사로도, 놀라움으로도 가치를 표현할 수 없는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가시나무 새'의 저자 콜린 매컬로가 준비작업 및 고증에만 13년, 집필에만 거의 20년이 걸린 'Masters of  Rome' 시리즈 중 그 첫번째, 로마의 일인자. 총 일곱 시리즈, 21권 중 첫번째 3권이다. 7부작으로 이루어진 Masters of Rome은 천년이 넘는 로마 역사 중 기원전 110년부터 기원전 27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굳이 한마디로 하자면 그 기간동안 로마를 이끌었던 master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시대의 변화와 진보를 이끌어낸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첫번째 시리즈인 <로마의 일인자>는 기원전 110년에서 100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시대와 장소에 관한 묘사는 물론이고 각 계급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대화와 생각 등을 표현한 부분은 너무나 생생하여 마치 독자가 그 시대로 타임슬립을 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게다가 로마의 포룸 로마눔과 일곱언덕들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그 생생한 묘사들이 어찌나 시각적인지 상투적이고 평범한 감탄으로는 부족하다고 밖에 말하지 못하겠다. 1부에서 주인공, 즉 로마의 일인자는 당연 가이우스 마리우스이다. 로마의 정통 귀족 출신이 아닌 '그리스어도 못하는 이탈리아 촌놈'인 그가 왜 로마의 일인자이고 제3의 로마건국자로 불리우는지는..책을 읽어야만 한다. 인물에도 원조라는게 있다면, 로마하면 무조건적으로 떠오르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원조라고 할만하다. 그 시대에 마리우스 같은 인물이 있었다는 것은 당시 로마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을만큼 그의 공헌은 지대하다. 그가 아니었다면 로마는 이미 기원전 100년이 되기 전에 게르만족의 지배를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한명의 주목할만한 인물은 마리우스와 한때 동서지간이기도 했던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인데, 1부에서는 마리우스의 보좌관정도로만 등장함에도 그의 존재는 거대하게 다가온다. 마리우스라는 일인자가 있기 위해서는 술라 같은 서포터가 있어야 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는 인물이다. 2부 <풀잎관>에서는 아마도 술라가 또 한명의 Master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마리우스와 술라 이외에도 많은 원로원 의원이나 호민관, 그리고 율리아나 율릴라, 아우렐리아 같은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개개인에 대한 묘사에서 어찌나 개성이 뚝뚝 묻어나는지 아무리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이름이 외우기 어려워도 대화 한마디, 행동 하나만 보아도 누구인지가 명확해진다. 이는 작가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번역의 힘이라고도 보여진다.

   인물들이 뱉어내는 촌철살인이 많지만 그 중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라 생각되는 말은 루푸스가 마리우스에게 쓴 편지 속에 등장한다.

 

"가이우스 마리우스, 정말이지 이 세상에는 재능이 결여된 야망처럼 위험한 게  또 없다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마리우스가 집정관을 일곱번 지낼거라고 한 예언이 과연 성취될까. 1부에서는 6번의 집정관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술라는 어떻게 될까.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은 언제 등장할까 등등 궁금한게 너무 많다. 하지만 2부인 <풀잎관> 세 권을 시작하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너무 빠지지 않도록 잠시 다른 책으로 마음을 다스려 봐야겠다. 로마 만세! (이 말은 마리우스를  따라해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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