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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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래빗 이야기가 출간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접해보지 못했던 이야기이다.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지은 동화가 지금은 마치 고전처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개봉하여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하다. 이제까지 여러 버전의 피터래빗 동화가 출판되었지만 이번에는 27편의 이야기를 한권으로 읽을 수 있으니 피터 래빗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한번 탐내볼만하지 않을까.

   짤막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독립적 구성이지만 연결된 이야기들도 있다. 그러니까, 전편에 나온 등장 동물들이 다음 편에 다시 등장하여 마치 이어진 이야기 혹은 프리퀄처럼 보이기도 하고 알고보면 다 이웃 사촌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간혹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을 이끌어 가는 우리 주인공들은 동물들이다. 당당하게 제목으로 등장하는 래빗네 아들인 토끼 피터를 비롯하여 다람쥐 너킷, 피터의 사촌 벤자민 버니, 깔끔한 고슴도치 티기윙클 아줌마, 무섭지만 꾀바르지 못한 여우 토드씨, 꼬마 돼지 로빈슨, 고양이 리비, 강아지 더치스 등, 어렸을 때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동물들의 재미있는 세계가 펼쳐진다. 비록 동물들이지만 그들의 생활이나 이야기 속 사건은 마치 인간들의 생활을 투영한 듯 의인화 되어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TV가  없어도 이렇게나 재미있는 이야기 속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은 모르고 커버렸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특히 이번 전집에는 정말 예쁜 파스텔 색상과 흑백의 삽화들로 가득차 있어 이 동화가 쓰여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전원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비록 산업혁명으로 산업이 발전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노동자들은 더욱 어렵고 힘든 생활에 시달리던 시기였지만 그 와중에도 피터 래빗과 같은 아름다운 동화가 삶의 작은 위로를 넘어선 바램이 되지 않았을까. 한마디로 명품 동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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