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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7월
평점 :
원래 에세이나 비전문가들(?)의 전형적인 힐링 서적들에 알레르기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책도 이벤트 당첨이 되지 않았으면 안읽었을 책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읽게 되었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괜찮은 깨달음을 하나 얻었습니다. 바로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결과가 너무나 크게 차이가 나게 된다는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문제를 세삼 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의 많은 부분이 기존 철학서들과 심리학책에서 무수히 반복되어 언급되던 내용들입니다.
예를 들면 책 내용중 '집착에는 사랑과 달리 내가 상대를 내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어하는 미묘한 이기심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기존 책들이라면 '통제욕구' 라는 한단어의 용어로 표현할 수 있는 건데 이렇게 어렵지 않고 거부감 없도록 책 전반에 걸처 조분조분 풀어 두고 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어렵지 않고 가르치려 들지 않고 다그치지 않고 종교적인 색채도 거의 없이 조분조분 친절한 말투로...
마치 다정한 친구나 사람 좋은 아는 형님이 토닥토닥 등두드리며 들려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계속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책을 통해 말을 건네고 있는건 분명 혜민스님인데 어느 순간 사는게 이러저러해서 녹록치 않다고 말은 내가 하고 혜민스님은 그저 그랬구나 괜찮아 괜찮아만 하고 토닥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책 내용중에도 있는 비언어적 소통을 언어적으로 구현해둔 느낌이랄까요? 참 희한하고 신기한 느낌입니다.
분명 책 내용은 별반 새로울게 없을지도 큰 깨달음 따위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모든걸 개인의 수양이나 마음가짐의 문제로 생각하게 하는 책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SNS 로 2중 3중으로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곤 하지만 정작 점점 더 외로워져 가는 우리시대 사람들에게 누군가 마음을 다해 다독여 주고 있다는 위안의 느낌과 그로 인해 마음이 열리는 경험은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제 성향은 조분조분 풀어지는 문장보단 그냥 '통제욕구'라고 깔끔하게 설명하는게 더 좋지만 일관된 태도의 문장이 주는 힘은 상당하다는것을 느낍니다.
문득 난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충고와 조언만을 일삼는 꼰대 아재는 아니었던가 돌아보게 됩니다.
종교인의 잠언집 혹은 에세이에 별4개를 주게 되는것도 신기한 경험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