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지음, 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최경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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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이 지루해질 때, 왠지 우울하고 서글플 때 읽으면 정말 기분전환되는 이야기들이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듣도보도 못했었고, 이 책의 저자 또한 생전 처음보는 이름이다. 하지만 내 주위에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이렇게도 많다니! 그들은 나만 빼놓고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의 인생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나쁜 사람들-_-!

이 책의 이야기들은 정말 유쾌하다. 시트콤을 보는 기분이랄까. 생활의 사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즐거운 순간을 포착해 낸다. 나도 겪었을만한 사건들이지만 나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그 속의 행복한 시간을 주인공은 포착해 낸다. 그것이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말이다.

아이들은 빽빽 울어대고, 아내는 바가지를 긁고, 직장일은 고달프고, 월급은 쥐꼬리다.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비루하고 보잘 것 없는가. 하지만 되풀이되는 생활 속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찾는다면, 순간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찾는다면 우리 인생은 꽤 살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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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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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것이 짝사랑이든 풋사랑이든 여튼 각자 자신만의 경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나 자신의 과거 사랑경험을 돌아보게 만든다. 혹은 그것이 현재진행형이라면, 나 자신의 현재 사랑을 떠오르게 만든다.

이정하 시 중에 '나는 가까이 있어도 네가 그립다'라는 내용이 있다(이 자체가 시집 제목이었던가;). 당시에 그 말이 너무 가슴 아프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시인의 의도와는 다를지 몰라도, 여튼 현재 사랑을 하는 연인관계라도 결국은 타인인 것이다. 나는 나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했다. 소설의 화자 역시 클로이와의 관계에서 그 사실을 실감하며, 결국 나는 나이고 그녀는 그녀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해야 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일부분이 자신에게 확대 또는 축소된다는 것이다. 가장 간단하게는 장점이 크게 보이겠고, 단점은 작게 보일 것이다. 그렇게 사랑은 상대를 주관적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의 평가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나는 이래서 그 사람을 사랑해. 이래서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 하지만 결국 그 안경은 벗겨지기 마련이다(영원히 벗겨지지 않는다면.....그건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그래서 이별이 있고 새로운 만남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안도감이 드는 건, 헤어진 후 잊혀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얼굴이, 목소리가, 체취가 잊혀져 어떤 이미지로만 남는다는 것. 아무리 괴로웠어도 새로운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 그건 그에게나 나에게나 다행한 일일 것 같아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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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1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1
키류 미사오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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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림형제의 동화들이 원래는 잔혹하고 성적코드가 남발했던 이야기들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원작이 어떠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궁금하지만 접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그런 호기심을 이용하여 상업적으로 철저히 이용한다.

솔직히 그냥 이용만 하면 뭐라고 안 하겠다. 요즘 세상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상술이 없으면 알려지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했다. 이건 독자들의 순진한(과연-_-?) 호기심을 이용하여 그들의 돈을 강탈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나 역시 돈을 강탈 당한 독자 중 한 명이다.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라고? 웃기시네. 완전히 '유치한 3류 패러디물'이다.

진정으로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를 읽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이 글쎄...? 기분만 나빠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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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기둥 1
송대방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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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친구가 읽길래 덩달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뭐랄까,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책 읽을 시간이 정말 없었던 것 같다. 시험과 상관없는 책을 읽는 시간이 왠지 불안했달까... 그래서 중학교 때 그렇게 많이 읽었던 책을 고등학교 때는 단 몇권밖에 읽지 못했다. 음... 이렇게 말하면 비겁하고, 읽지 '않았다'.

이 책은 그 고등학교 때 읽었던 단 몇 권중의 하나이다.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하긴 했지만, 이 책은 좀 색달랐다. 소재도 그렇고 설정도 그렇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 약간은 판타지 같았다고나 할까. 작가의 해박한 지식에 그저 감탄하며 책장을 술술 넘겼다.

사건은 그림 한 점에서 출발한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화가 파르미지아니노의 그림 [긴 목의 성모]가 그 시발점. 하나이면서 여러개인 기둥, 그 모순을 밝히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고등학생이었던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게다가 '연금술'이라는 중세의 마법같은 단어(나에게 있어 연금술이라는 건 세상의 모든 판타지를 상징한다)는 나를 더욱 부추겼다. 어서 책장을 넘기라고.

여튼 한가하거나 무료할 때 재미있게 읽기엔 딱인 책이다. 덤으로 중세 예술에 대한 정보나 그림들도 감상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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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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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빠르게 돌아간다.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뒤로 후퇴하는 것과 같은 의미일만큼. 그래서 쉬는 것도 쉬는 것 같지 않다.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만 같고,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왜? 주위가 계속해서 움직이니까. 다들 앞으로 나가는데 나만 가만히 있는 건 혼자 뒤로 간다는 걸 의미하니까.

여기에서 치즈란 나의 목적을 말하는 것이겠지. 확실히 인지하고 확실히 알고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그 어떤 것. 언제부턴가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 순수한 문학과는 약간 거리가 먼, 현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들이라고나 할까. 이런 책들은 한결같이 움직일 것을 종용한다.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어야만 하고, 늘 생각해야 하고, 늘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버겁다. 요즘 어떤 광고에 '지금은 2등이다. 그러나...'란 카피가 있더라. 왜 2등이면 안되는거지? 왜 꼭 1등을 향해 노력해야 하는 걸까... 그냥, 그런 투정을 부리고 싶게 하는 책이었다,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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