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글로벌 건강 트렌드, 간헐적 단식 IF
브래드 필론 지음, 박종윤 옮김, 고수민 감수 / 36.5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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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단식, 특히 간헐적 단식에 관한 여러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 건강상 아무런 해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어 다이어트로서 좋은 점을 알려주는 책이다. 단식은 '경우에 따라 마실 것을 포함한 음식의 일부 또는 전부를 미리 정한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금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단식은 현대인들의 많은 칼로리 섭취에 있어 총 칼로리에 대한 활동으로 소모하는 칼로리 대비 많은 제한을 둔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즉, 배고프지 않으면서도 이런 저런 여러 상황으로 먹게 되는 음식에서 얻는 칼로리가 활동량이 적어 계속 몸에 축적되어 쌓이고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몇날 며칠의 단식이 아닌 간헐적 단식을 통해 이러한 칼로리 제한이 주는 좋은 점들은 인슐린 수치가 감소하고 민감도를 증가시킨다는 것, 혈당 수치 감소, 지방 분해, 지방 연소 증가, 클루카곤 수치 증가,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수치, 성장 호르몬 수치 증가를 시킨다. 그리고 지방 감소에 따라 체중이 감소하고 만성 염증의 감소, 세포가 깨끗해지고 이러한 모든 것은 24시간 안에 단식의 효과를 보게 한다.

 

이러한 간헐적 단식은 스트레스가 없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체중 감량의 단계도 없고, 상벌제도 없고 칼로리 계산도 할 필요가 없으므로 단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데 이것도 그리 어려운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매주 한두 번 24시간 굶기만 하면 된다. 생활의 리듬을 유연하게 유지하며 간헐적으로 단식하고 근력 운동을 하면 된다. 꼭 운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것은 건강상의 이유로도 필요한 것이므로 강요는 아니지만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녁 6시까지 평소대로 식사했다면 다음날 6시까지 단식하면 된다. 이것은 만복과 공복 사이의 대사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경우의 단식은 정신적으로도 굶고 있다는 스트레스가 있고, 또 다시 식사를 하게 될 경우 부족했던 음식에 대한 섭취를 더 강하게 할 수 있지만 이 간헐적 단식의 경우는 유연함을 강조하며 책임감 있는 식사를 권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를 고민하지 말고 그저 적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허브와 향신료를 작가는 권하고 있다. 무엇보다 간헐적 단식의 목표는 건강 향상과 기존 식습관을 고치고 새로운 식생활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적게 먹고, 적게 고민하자. 많이 움직이고, 많이 들어올리고, 푹 자자. 건강을 위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의 비법도 사실 칼로리의 제한이다. 옛날보다 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습관처럼 먹는 음식은 결국 고스란히 나의 몸에 축적이 되고 비만이 된다. 기초대사량을 늘려야 한다느니 단식보다는 운동을 해야 한다느니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다이어트에 관한 논제들이 일순간 이 책으로 인해 설왕설래하게 되었다. 두 달 만에 유전자가 바뀌어 게으르게 건강해 질 수 있는 이 마법 같은 책을 앞으로 두 달 동안 실천해 보려한다. 너무 반가웠던 책인데 읽으면서도 실천 못하고 있고 그래서 감히 거울보기가 두려웠던 날을 지우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부터 이 글을 읽을 모든 독자께 약속을 한다.

 

알면 실천하고 실천하면 꼭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을 ...물론 말처럼 쉽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억지 약속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일 거라고 알지만 이젠 무작정 무식하게 굶는 것이 아닌 계획적 단식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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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두려움 없이 - 삶의 폭풍우를 통과하는 지혜
틱낫한, 진우기 / 김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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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두려움이란 위협이나 위험을 느껴 마음이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느낌이라고 사전에 쓰여 있다. 그런 마음은 거센 바람과 쏟아지는 비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힘들다.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는 지혜를 담고 있다.

 

우리의 원초적 두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과거의 상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모두 지금의 뿌리를 잘 두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를 위로 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지금 최선을 다하면 두려울 이유가 없다. 그러기위해서 우선 과거와 화해해야 한다. 부모와 정서적, 신체적 독립을 해야 하지만 우리도 우리의 부모처럼 그 대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내면의 부모와 화해하고 대화를 하여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놓아버리기 위해서는

1. 나는 늙어가는 본성을 타고 났다. 늙음을 피할 수 없다.

2. 나는 병마에 시달리는 본성을 타고 났다. 병마를 피할 수 없다.

3. 나는 죽어가는 본성을 타고 났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

4. 내게 귀중한 모든 것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변화하는 본성을 타고 났다. 그들과의 헤어짐을 피할 수 없다.

5. 나는 내 몸과 말, 마음으로 행한 행위의 결과를 물려받는다. 나의 행위는 나의 연속이다.

이런 두려움이 나타나면 알아차림의 에너지로 매일 감싸 안는다면 두려움은 힘을 잃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은 우리가 죽어서 '無'가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깊이 볼 줄 안다면 단지 어떤 모습이 형태화되었다가 새로운 형태화를 위해 기존의 모습이 멸할 뿐이다. 나뭇잎과 꽃, 새와 비 등 우리 주변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습으로 형태화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두려움과 화와 아픔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게임, 영화, 음악들로 채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오히려 질병과 두려움을 더욱 키우며 이런 것들은 중독을 일으킨다. 종이 한 장을 깊이 보면 우주만물이 다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햇빛과 나무, 구름과 광물질 단 하나 빠진 것은 '독립된 자아'이다. 즉, 상호유기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혼자라는 것은 두려움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가 핸드폰을 늘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어딜가든 수행과 함께할 수 있다. 핸드폰과 달리 알아차림은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고, 가방을 무겁게 하지도 않으며, 배터리가 닿을 염려도 없다.

 

명상수행에는 두 부분이 있는데 멈추기와 깊이보기이다. 만약 문제가 전혀 없을 때도 자신을 이완하고, 멈추고, 지금 이순간이 경이로움으로 돌아오는 수행을 계속 하라고 한다.

1. 생명 존중

2. 참행복

3. 참사랑

4. 사랑이 담긴 말과 깊이듣기

5. 자양분과 치유

이것을 잘 수행하면 평화, 행복,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다음 다섯 가지를 늘 염송하라고 한다.

1. 우리는 모든 조상 세대와 모든 미래 세대가 우리 안에 있음을 자각한다.

2. 우리는 조상과 자녀 그리고 그들의 자녀가 우리에게 거는 기대를 자각한다.

3. 우리는 기쁨, 평화, 자유, 조화가 조상과 자녀와 그들의 자녀의 기쁨, 평화, 자유, 조화임을 자각한다.

4. 우리는 이해가 사랑의 토대임을 자각한다.

5. 우리는 남을 탓하고 싸우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사이를 더 벌어지게 한다는 것을 자각한다. 오직 이해, 신뢰, 사랑만이 우리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진 두려움은 무엇일까? 두려움을 숨기는 것에 능숙해서 아닌 척 하며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구나 두려움이 있다는 것과 그 두려움을 숨기거나 아닌 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고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을 괴롭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끌어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나란 존재는 모든 우주만물과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으며 나로 하여 나 자신 스스로나 주위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얻게 할 수도 잃게 할 수도 있음을 알았다. 나는 이제 두려움보다는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더욱 정진하고 수행할 마음과 자세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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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개정판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1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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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99쪽~100쪽
나의 마음속에는 연민의 씨앗이 있다. 그가 몹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씨앗이 싹을 틔우려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관세음보살이나 다름이 없는 사람이 된다. 위대한 연민의 정을 베푸는 관세음보살은 단지 하나의 관념이 아니라 현실 속에 실재하는 인간이다.

110쪽
비가 내릴 때 우리는 햇빛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 보면 햇빛을 볼 수 있다. 햇빛이 늘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새삼 깨닫는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분노와 절망의 순간에도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대화하고 용서하고 연민의 정을 베풀 능력이 늘 거기에 있다. 우리는 이것을 반드시 믿어야 한다.

 

 

"화는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화를 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는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고통스럽게 하며, 인생의 많은 문을 닫히게 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릴 때 우리는 미움, 시기, 절망과 같은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며, 타인과의 사이에 얽혀 있는 모든 매듭을 풀고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책 표지의 글이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화가 나면 주기도문을 외운다. 마음이 불덩어리가 되어서 그런지 잘 외워지지 않는다. 계속 틀리면서 처음으로 다시 가서 외운다. 그러면 차츰 화가 가라앉고 틀리지 않고 외울 수 있다. 이처럼 화는 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겨 신에게 의지하며 주기도문을 외웠던 것 같다.

 

 

<화/틱낫한/명진출판> 이 책은 사실 처음 나왔을 때 읽었고 또 때마침 내 안에 '화'가 생겨나고 있는 중 책이 2판(리에디션) 1쇄로 2013년 4월에 발간되어 기쁜마음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1판 1쇄가 2002년 4월이니까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젊었으니 아마도 마음에 덕보다는 화가 더 많았을 나이였던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으로 간접경험을 하는 것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책의 첫 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타인과의 부딪힘이나 욕구에 대한 불만족, 과다한 경쟁, 잦은 스트레스로 가득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먹는 음식이 그랬을 것 같다.

 

 

책에서는 닭의 경우를 들고 있는데 좁은 닭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닭을 먹으니 그 화가 우리 몸에 축적될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음식은 정성이라는데 마구 자란 먹거리가 건강도 정신도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스님은 좀 비싸더라도 무농약 유기농으로 적게 먹으라고 한다.

 

 

솔직히 이제는 '화'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화는 상대방이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이 참지 못해 터트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령 누군가 나를 화나는 상태로 몰고 갈 때 내 스스로 그 '화'의 근원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말씀이 5장에 있다. "감정을 추스르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다. 화를 그윽한 마음으로 감싸 안아야 하는데 적이 아니라 아기처럼 생각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고 가르쳐 준다.

 

 

사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연습니다. 남을 탓하지 않게 되거나 화의 연결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화가 습관이라면 그 화를 멈출 수 있는 것도 연습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상대를 미워하거나 앙갚음을 하게 되면 그 화는 다시 자신을 더욱 괴롭히고 더욱 갈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화가 나는 상태가 된다면 아무 말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쉽지 않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화를 감추고 애써 태연한 척하지 마라"라고 한다. '당신 때문에 화가 났어, 고통스러워'라고 할 때 비난과 응징하는 투로 말하지 말고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기를 권한다. 미움은 미움으로 돌아오니 용서의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고통을 맛보지 않으면 연민의 정을 기를 수 없고, 행복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다. 고통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고통을 감당하는 것 또한 하나의 수련이 된다." 라는 말을 통해 스님은 얼마나 많은 수련 속에 계신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스님의 말씀이 얼마나 지당한지 날이 갈수록 나는 느끼고 있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아도 어느 땐 동물적 본능에 충실할 때가 있다. 생각보다 욕구가 앞서기도 한다. 성내고 욕심부리고 ...그래서 고통이라는 것을 신이 주셨는지도 모른다. 왜 나는 남보다 더 고통스러운가?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아직 사람이 덜 된 것이라고 나는 깨닫고 있다. 무엇이든 다 나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 느껴진다.

 

 

책은 PART 1 "화 좀 안내고 살 수 없을까" 에서는 위에서 살펴본바와 같다. 그리고 PART 2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에서는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갖고 상대에게 선물로 돌려줄 수 있는 지혜를 가지라 한다.

 

 

"인생에서 '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상대방이 나의 말을 듣지 않고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수련을 계속하여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면 된다. 그러면 오래지 않아서 그 사람과 화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우리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처럼 나는 이 말 대신 '내가 고운 표정을 해야 다른 사람도 고운 표정을 한다.'라고 하고 싶다. 마음엔 독을 품고 입으로는 웃으며 말한다고 모를리 없다는 것이다.

 

 

책의 부록에 "화를 다스리기 위한 네 가지 방법"에 대해 이렇게 적어 놓았다.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맹세로 스스로와 타인에게 평화의 조약과 다짐을,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다섯 가지 훈련으로는 1. 삶을 존중하기 2. 너그러움 3. 성에 대한 책임 4. 깊게 귀 기울이기와 사랑의 말 5. 의식적인 소비에 대해, 화를 다스리기 위한 호흡법에는 화를 깊이 들여다보며, 부모님에 대한 화를 씻고 관계를 되돌리기 위한 명상을 하며 들숨 때는 "안으로" 날숨 때는 "밖으로"라고 말하며 마음을 진정 시키고 의식을 자각하며, 몸의 긴장을 푸는 에너지 만들기는 발, 다리, 손, 팔, 어깨, 심장, 위와 장, 두 눈을 자각하고 나의 온 몸을 자각하며 명상과 호흡을 하라 한다.

 

 

'건강한 마음에 건강한 정신과 몸이 깃든다'고 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리고 나 자신을 끊임없이 수련하는 것이 "화"를 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이제 나의 먼 미래에까지 오래도록 지속 될 것 또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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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인생 - 겨울 보리밭은 밟을수록 좋다
김창수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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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겨울 보리밭은 밟을수록 좋다...보리밭은 겨울이 되면 땅 속은 지열로 따뜻해지고 이렇게 올라온 습기들이 얼게 되고 얼었다 녹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보리의 뿌리도 흔들리고 수분 공급도 잘 안 된다. 그런 까닭에 보리밭을 밟아주면 뿌리도 잘 자리를 잡게 되고 양분과 수분을 잘 흡수하게 되어 잘 자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밟을수록 좋다."이다. 그것은 책 <보리밭 인생>은 삶의 고단함에서도 즐겁게 살아갈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네 인생이라는 것이 사실 밟히지만 그럴수록 인생의 자양분이 될 인내와 끈기, 저력을 담게 된다. 물론 이것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보리밭 인생>은 우리에게 61개의 속담을 인용하여 전해준다. 속담 [俗談]은 국어사전에서 보면 "오랜 세월을 거쳐 삶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이나 어떠한 가치에 대한 견해를, 간결하고도 형상적인 언어 형식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작가는 자신의 삶의 경험을 속담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만든다.

 

"부자는 되고 싶어도 가난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어찌 보면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가 가난했고 또한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이야기도 가난을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가난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죄는 아니다."

 

-가난도 스승이다-라는 첫 장의 글 내용이다. 초근목피로 살아갈 수밖에 없던 시절이 대부분인 사람들은 그 가난을 벗어나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가난은 얼마나 질긴지 떨쳐버릴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가르쳐주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가난이 하고 있다는 것, 가난은 우리에게 결핍이라는 스승 중 최고의 스승일지 모른다. "두 손 놓고 살 수 없는 인생이기에" 노력하게 한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 모두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그렇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가길, 함께 협력하길 작가는 바라는지도 모른다.

 

"군에 입대하는 그날부터 모든 장병들은 전역하는 그날을 꿈꿈다. 국방부 시계를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시간은 흘러간다. 눈 감고 이 악물고 살다 보면 전역하는 그날이 온다. 물론 이러한 진실을 알게 되는 날은 전역하는 날이다."

"1년 6개월을 괴롭히는 선임병이 전역하는 날이다. 내가 전역하면 꼭 선임병을 찾아가서 계급장 없는 사회에서 실컷 때려주고 싶은 장본인이 전역하는 날이다. 선임병이 야간 불침번 서는 날에는 잠을 잘 수 없었다. 항상 화장실로 불러내 괴롭혔기 때문레 밤새 잘 수 없었다. 괴롭히는 것이 너무 치사해서 몇 번이나 탈영하고 싶을 정도였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ㅡ라는 내용의 일부를 옮겼다. 원래 이 말은 들어온 사람보다 나 간 사람에 대한 애틋함을 담고 있다. 작가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사람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으로 남는 것은 누구도 원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화를 푸는 대상을 더 약하고 아랫사람에게 하는 경우가 있다. 존경을 받거나 대접을 받고 싶다면 자신의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나의 가치관 중에 하나가 <<내가 없을 때 사람들이에게서 '아, 이 자리에 그 사람이 꼭 필요했어.'라는 말을 듣겠다.>>이다. 그래서 물론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려하고 더 필요한 사람이려고 노력하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살아가는 인생이 더 좋은 인연으로 연결되고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맞는 여름방학. 친구들은 산으로 들로 놀러간다고 신나는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봐야 했다. 등록금은 어떻게 장학금을 받아서 해결한다고 해도 생활비는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 학기는 삼촌 댁에서 다녔지만 방을 구해 나왔기에 생활비가 더 많이 들어가게 된다."

"하루 온종일 등짐으로 벽돌을 나르면 밤에는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의지로 고통을 참았고 더 힘들다고 느낄 땐 벽돌 등짐이 운동이라고 주문을 외웠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작가는 마흔을 넘겼다.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보니 해 놓은 것이 별로 없다고 겸손해 한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삶의 원동력이었던 가난과 싸우면서 악착같이 살았고 그래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작가의 삶,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일반인들과는 많이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가에 우리의 인생이 행복이냐, 불행이냐도 바뀌는 것 같다. 청년 백수들이 세상을 좀먹고 있다. 습기 많은 방안의 곰팡이처럼 피어나 늘어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잘못인가 아닌가를 논하기 전에 삶의 방식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요세 대학이상을 졸업한 사람이 태반인데 자신의 능력은 그 이상이라고 떠들기만 한다. 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월급이 적어서 혹은 적성에 맞지 않아서 라며 손사래를 친다. 어쩔 것인가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멀리뛰기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보는 자세를 작가의 글을 읽고 고민해 보길 바란다.

 

작가의 마흔의 삶의 흔적들이 느껴지는 글을 읽으며 나도 어떻게 살았지 또,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한 순간 한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자고 작가가 눈짓을 하는 듯 살가웠다. 따뜻한 손을 내밀고 함께 가자고 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던 것처럼 그렇게 계속 살라고 나의 등을 밀어주는 듯했다. 나도 작가에게 참 멋지게 살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작가의 살아있는 감성처럼 오밀조밀 꾸며진 사진과 색지로 꾸며진 글 이 따사로운 햇살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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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덮어둘 일이지 - 미당 서정주의 아우 우하 서정태 90세 시인이 들려주는 노래 90편
서정태 지음, 권혁재 사진 / 시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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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상깊은 구절

16p

나비야

머문 흔적 없으면 어떻다냐

그냥 가자 산 넘어

훨훨 날아 먼 길 가자

 

 96p

보리 섞인 밥 한 공기와

무국과

김치 한 접시

김 두 장

아침상 차려 먹고 나니

천하는 다 내 것이다

 

 

 

90세 시인의 90편의 시를 읽으니 시 속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담겨 있다. 꽃이 아름답게 피었고, 새가 즐겁게 노래한다. 자연과 벗하며 사는 서정태 시인의 시와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 전문 기자의 사진이 어우러져 평화를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다. 표지 사진에서 환하게 웃는 시인은 “그냥 덮어둘 일이지”하신다. 무엇을 덮어두라는 것이었을까? 세상의 일들을 다 캐어낼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젊은 사람은 결코 할 수 없는 말. 인생의 연륜이 담긴 말이 자꾸 목구멍을 간질인다.

 

뉴스에서 몇 개의 단어들이 들려왔다. 고창 선운사, 미당의 생가, 미당 서정주의 동생...... 그 순간 많은 것들이 조합이 된다. 가끔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까지도 ......서정태 시인은 55세에 칩거를 시작해 정읍, 춘천, 고창 그리하여 현재에 이른다. 미당 서정주 시인과 서정태 시인은 형과 동생이니 살면서 많은 것들이 결부될 것이고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셨을 것 같다. 이쯤에서 가족사와 관련된 일은 궁금하나 ‘그냥 덮어둘 일이지’ 싶다.

 

 

이른 봄 1

 

거기 누가 있어 귓속말을 하나

산수유꽃 혼자 피게 내버려두고

계곡물은 그냥 흘러가거라

 

산중에 외로운 삼간초가

봄이 한꺼번에 몰려오느니

솔바람 스치듯 지나가거라

 

지난밤 온갖 시름에 시달리어

늦게사 잠드신 임

천릿길 고운 꿈 행여 깨실라

 

시인이 바라는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반길 일이지만 근심과 걱정과 같은 힘든 여정을 겪은 임이 염려스러워 모든 것이 그냥 흘러가길 바란다. 혹간 꽃이 색깔이 진하니 흐리니, 송아리가 탐스럽다거나 그렇지 않다는 등의 불필요한 말을 하기도 하고, 온갖 꽃으로 화려하게 시작하는 것이 봄이고 보니 자랑보다는 사철 푸른 솔숲에 부는 바람처럼 그렇게 지나가길 바란다. 임은 시인 자신은 아닐지. 이쯤에서 또, 한번 ‘그냥 덮어둘 일이지’하고 자연에게 도 부탁을 해 본다.

 

바람의 소식

 

동녘 바람이 불어와서

창가에 매화가 피면

그 향기에

난 그댈 생각하리

 

서해 바람이 준령 넘어

해 뜨는 곳으로 가서

태화강변

감나무에 가을빛 알리거든

그때엔 날 생각하게

 

너와 내가 사는 세상

바람의 소식이면 그 뿐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거니

세월이사 간들 어떠하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들으면 소식이 없으니 무심하다고 할 것이나 이 말 속에는 배려가 담겨있다. 우리나라에 있던 크고 작은 전쟁사를 보면 700여회 이상이라니 좋은 소식을 전하기보다는 나쁜 소식이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이야 호시절이라도 세상사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나름으로 힘들고 어렵다. 동분서주하다 보면 어느 사이에 세월은 황혼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을 것은 분명하고 이미 그 황혼에 닿아 있는 시인은 그런 세월을 겪었으니 그리움도 슬픔도 안달복달할 일도 아니다. 그저 ‘그냥 덮어둘 일이지’하시며 바람의 소식으로 살아가라 한다.

 

 

꽃밭

 

도나 닦겠다고

임은 떠나시고

나는 남아서

꽃이나 가꾸며 산다네

 

뻐꾸기와 소쩍새 울음

가을하늘과 풀벌레 소리

눈 내리는 들길

이런 것 다아 심어두고

 

언젠가 오시면

보시라

자잘한 잔정도 꽃으로 피어 있거니

내 그리움의 꽃밭에는

 

 

시인의 임은 미당 서정주 시인은 일 것 같다. 그 떠난 형의 빈자리에서 형을 그리워하며 고향을 지키며 사는 시인이다. <국화 옆에서>에 등장했던 소쩍새는 이 시에서도 운다. 서정태 시인의 꽃밭에서 말이다. 윤회의 입장으로 형은 다시 올테고 그리움으로 화사하게 피어나 반길일이다. 바라고 원하는 것이야 지난 세월 아쉽다 하여도 소용이 없을 것이고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덮어둘 일이지’ 싶다.

 

제목이 주는 느낌을 가지고 시 몇 편을 읽으며 감상했다. 짧은 식견으로 어눌한 시 읽기가 되었을까 송구하기도 하다. 시는 쓰는 사람이 주인이 아니고 읽는 사람이 주인이고 보니 나도 시인이라는 명패를 갖기는 몇 년이나 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냥 덮어둘 일이지’싶어도 그러면 내가 손해 보는 것은 아닌가 싶어 온데다 떠들고 그랬던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꽃과 나무, 바람 소리, 물소리를 벗삼아 살아야지 싶은 소망이 더 한층 생겨나게 하는 시간이었다.

 

시인의 작품이 2013년 2월 12일 1쇄를 찍었는데 2013년 3월 20일에 벌써 5쇄나 발행이라니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시인이 한 명 생기면 도둑이 열이 준다는 말이 있다. 쉽게 읽히나 가벼운 시집이 아니니 이 시집을 읽으며 시인의 마음을 따라하고 배우는 독자가 많아진다면 그것은 참으로 좋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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