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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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이 좋은 저서인지에 대해서는 다소간 의문이 있지만, 강신주를 읽지도 않은듯 보이는 사람들의 근거없는 비난들이 난무한 걸 보면 그가 스타가 되긴 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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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ce - Beyonce [CD+DVD]
비욘세 (Beyonce)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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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가 낳은 디바, 비욘세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가장 핫 한 두 장의 앨범을 꼽으라면, 에미넴의 신보와 바로 이 앨범을 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 받고 있는 음반입니다. 비욘세는 본 앨범도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5연속 앨범 1위를 성취했고 이 시대의 디바가 누구인지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인기보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이 음반에 대한 비평계의 평가입니다. 비욘세는 이 시대의 여왕으로 꼽힐만큼 대중적으로 사랑받았지만 평단에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본 앨범은 평단의 평가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Professional ratings
Aggregate scores
SourceRating
Metacritic86/100[1]
Review scores
SourceRating
AllMusic4.5/5 stars[2]
Billboard90/100[3]
Entertainment WeeklyA–[4]
The Independent3/5 stars[5]
Los Angeles Times3/4 stars[6]
NME8/10[7]
Pitchfork Media8.8/10[8]
Rolling Stone3.5/5 stars[9]
Slant Magazine3.5/5 stars[10]
Spin9/10[11]

이 앨범을 위해 제이-지(Jay-Z), 팀발랜드(Timbaland),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드레이크(Drake), 라이언 테더(Ryan Tedder), 미구엘(Miguel), 프랭크 오션(Frank Ocean)등 최근 세계 트랜드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동원됐습니다. 이미 많은 선례가 있었듯이 슈퍼스타들의 총출동은 양날의 검입니다. 그 스타들에 함몰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잡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 앨범은 다행이도 비욘세의 브랜드를 극적으로 상승시켜주는 절묘한 배합으로만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걸출한 뮤지션들이 동원됐음에도 비욘세는 중심에서 일체 벗어나지 않습니다.

 

음악적인 부분 외에도 이 앨범은 비쥬얼적인 면에서 특징이 있습니다. 본 음반은 두 장의 CD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장은 뮤직비디오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싱글을 위한 것이 아닌 음반의 모든 곡을 포함한 17곡이 들어 있는 파격적인 형식입니다. 3곡의 경우는 오직 비디오로만 감상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 앨범은 미리 공개된 싱글을 제외하고는 단일곡으로 음원을 만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전체 앨범을 구매해야 다른 곡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네이버나 다음뮤직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는 이유와 관련 있을 것 같습니다). 비욘세는 본 앨범의 출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음악을 듣는 걸 넘어서 본다. 즉각적으로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추억, 삶에 관한 생각 등과 연관된 일련의 이미지들은 모두 음악과 연결돼있다.” “지금은 모두가 노래를 휴대용 MP3 플레이어로 단 몇 초만을 흘려들을 뿐, 앨범 전체를 듣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그래서 이전의 방식으로 새 음반을 발매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내 음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준비되면 바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사전에 앨범 출시에 대한 홍보가 없어서 이 음반은 일종의 깜짝 발매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을 타이틀로 낸 본작은 대단한 야심작이었고, 치밀한 계획에 기반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문제의식과 철학에 의해 준비된 것이었죠. 그리고 그 성과는 차트순위(아이튠스에서 104개국 차트 1위)에서든, 평단의 반응에서는 성공적입니다.

 

비욘세의 요구대로 이 음반은 전체를 감상해야 빛을 발합니다. 싱글로 출시된 'Drunk In Love'나 'XO'가 나쁘진 않지만, 앨범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은 아니지요. 개인적으로는 싱글들이 약하다는 생각도 하는 편이고요. 많은 분들이 이 앨범을 통해 비욘세가 시대에 부합했던 디바를 넘어 아티스트의 대열에 올랐다는 평가들을 하던데, 여러분은 어떤 것 같나요? 

 

 

 

* 개인 별점: ★★★★ (4.3)

 

* 참고자료: http://www.union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0100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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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 - 별똥별 아줌마, 최초의 우주를 만나다 처음 읽는 역사
이지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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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지유,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 훌륭한 우주 역사 입문서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를 재밌게 보았던 터라, 그 전편격인 본작도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좋았습니다. '처음 읽는 생명의 역사'가 올해 나올 예정으로, 3부작의 마무리를 짓는다고 하는데 기대가 되네요. 

 

 이지유는 무엇보다 서론에서 '개념' 위주의 공부가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를 통감했다고 밝히면서, '맥락'적 이해를 돕기 위한 저술을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적 패러다임의 변화나 새로운 개념들의 등장과 정립을 역사적 맥락을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자의 소개에 따라 인류가 우주를 어떻게 오해했었고, 또 이해해 왔는지를 순차적으로 알게 됩니다. 우주라는 막연한 대상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과 투쟁들을 흥미롭게 읽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책은 우주 자체의 역사를 다룬다기 보다는, 인류가 우주를 이해해온 역사를 다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주라는 객관적 대상물은 그대로지만, 그것에 대한 인류의 독법이 발전해 간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해하고 알아갈 수록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는 깨달음을 주는 대상이 바로 우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수수께끼가 너무나 많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슈타인과 같은 역대급 천재들도 지금의 기준에서는 상식적일 수 있는 것들을 믿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모습들도 재밌고, 학문의 발전과 현실의 상황들이 부딪치고 접합되는 점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유명한 대개의 입문서들이 누락하는 최신의 연구 성과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일 것 같습니다. 아주 면밀하고 깊이 있는 저술은 아닐지 몰라도 제목처럼 우주의 역사에 대해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최적의 입문서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밑줄

http://cisiwing.blog.me/12020644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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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 - 별똥별 아줌마, 불덩이 지구를 누비다 처음 읽는 역사
이지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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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지유,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 훌륭한 지구 역사 입문서

 

 

오랜만에 자연과학 책을 읽었습니다. 이지유의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인데, 제목이 암시하듯이 '지구의 역사'와 관련한 입문서의 성격을 가진 책입니다. 책은 크게 3부 구성으로 각각 '지구는 어디에 있을까?', '지구는 몇 살일까?',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지적 투쟁을 다룹니다.

 

저자 이지유는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천문학를 공부했습니다. 또한 지금은 공주대학교 과학영재교육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학을 공부한 덕인지 이지유는 독자의 눈높이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가진 듯합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너무나 훌륭한 입문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창시절 지구과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그다지 머리에 남은 것이 없고, 대학 진학 이후 인문, 사회 쪽에 지나치게 편향된 독서를 하여 이쪽 분야에 대해서는 깊은 낯섬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깊은 낯섬을 쉽게 지워주었고, 과학자들의 지적 투쟁이 얼마나 재미난 에피소드들의 산물인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대중 교양서이긴 하지만, 다루는 내용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논의의 밀도가 결코 허술하지 않죠. 일례로 3부 ‘지구는 몇 살일까’의 마지막 장에서는 '프룸 이론'까지 소개해주어, '맨틀 대류설'의 현재적 지점까지도 알려줍니다. 각각의 부가 끝나면 주요 과학자들의 아이디어와 그들의 상호 관계를 정리하여 한 눈에 들어오게 해주는 것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물론 지구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더 깊은 독서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별 다른 유효타를 날리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문외안인 독자에게는 꽤나 흥미롭고 알찬 길라잡이가 될 듯합니다. 본도서는 이지유의 기초과학 3부작 중 한 편으로 전작으로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이 있었고, 앞으로 생명의 역사가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세 권만 잘 독파해도 과학사의 큰 줄기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바로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도 빼 들었습니다.  

 

 

* 밑줄

http://cisiwing.blog.me/12020606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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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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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정래, 『정글만리』: 조정래의 현대 중국사회 강의

 

 

우리 문학계의 거장인 조정래 작가의 신작이자, 2013년 가장 큰 사랑을 받은(100만부 돌파) 소설로 단연 꼽을 수 있는 『정글만리』를 저도 독파했습니다. 이 작품은 중국을 무대로 여러 국적의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경제전쟁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통해 얻은 점들은 현대 중국의 여러 상황들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중국이 대세라는 이야기를 근래에 빈번하게 들었지만 막상 중국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죠.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지만 몰락의 길을 걸었던 쏘련과 대조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이유라든지, 공산당 독재 체제와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사회주의적 이념이 중국의 지도자 및 민중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등을 교육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정래 작가가 이 작품을 쓰기까지 20여년 간 취재하고 공부하고 고민했다던데, 그 훈련이 소설에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정글만리』는 좋은 소설이라고 평가하기가 머뭇거려집니다. 이 소설의 화자들이 쏟아내는 중국에 대한 정보들은 작위적인 느낌을 줍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비즈니스 맨이 몇 페이지에 걸쳐 한, 중, 일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와 디테일한 수치를 독백으로 내뱉는데, 이러한 장면은 그럴듯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들이 소설 사이, 사이에 너무나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의 최고작으로 흔히 꼽히는 『태백산맥』과 비교를 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태백산맥』에서도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비추어 견해를 피력하는 장면들이 왕왕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들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그 무대에서 작가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각 인물들의 형상화가 강렬하기 때문에 그들의 발언들이 그 캐릭터의 목소리로 들립니다. 하지만 『정글만리』의 경우에는 그와 같이 형상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과 작가가 빈번하게 겹쳐보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종국에 가서도 소설 속 인물들이 그려내는 드라마가 각인되고 또 그 과정을 통해 존재론적 질문들에 닿아지기 보다는, 조정래 작가의 현대 중국사 강의를 들은 느낌을 더 줍니다.

 

공들인 취재가 오히려 소설에서 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획득된 정보가 소설 속 인물을 압도할 때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설은 소설만의 미학을 잃고 정보를 전달하는 하나의 매체에 불과해 버립니다. 물론 소설도 정보를 전파하는 하나의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소설에 기대하는 모든 것은 아니겠죠.

 

저 같이 중국에 문외한 사람은 어쨌든 그럼에도 여러 배움을 얻을 수 있었고, 또 이런 저런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현대 중국에 대해 공부가 된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소설에서 피력하는 입장이 불편할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도 들었습니다. 조정래 작가의 견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것이 다소 단정적인 뉘양스를 취하다 보니 그런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태백산맥』과 같이 다양한 입장들이 소설 속 인물의 긴밀한 형상화를 통해 무대화되고, 그러면서 조율과 파토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소설의 서사가 구성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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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조정래, 『정글만리』, 해냄, 2013.

http://cisiwing.blog.me/120205222298 (1권)

http://cisiwing.blog.me/120205497921 (2권)

http://cisiwing.blog.me/120205576295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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