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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 - 별똥별 아줌마, 불덩이 지구를 누비다 ㅣ 처음 읽는 역사
이지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 이지유,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 훌륭한 지구 역사 입문서
오랜만에 자연과학 책을 읽었습니다. 이지유의 『처음 읽는 지구의 역사』인데, 제목이 암시하듯이 '지구의 역사'와 관련한 입문서의 성격을 가진 책입니다. 책은 크게 3부 구성으로 각각 '지구는 어디에 있을까?', '지구는 몇 살일까?',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지적 투쟁을 다룹니다.
저자 이지유는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천문학를 공부했습니다. 또한 지금은 공주대학교 과학영재교육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학을 공부한 덕인지 이지유는 독자의 눈높이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가진 듯합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너무나 훌륭한 입문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창시절 지구과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그다지 머리에 남은 것이 없고, 대학 진학 이후 인문, 사회 쪽에 지나치게 편향된 독서를 하여 이쪽 분야에 대해서는 깊은 낯섬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깊은 낯섬을 쉽게 지워주었고, 과학자들의 지적 투쟁이 얼마나 재미난 에피소드들의 산물인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대중 교양서이긴 하지만, 다루는 내용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논의의 밀도가 결코 허술하지 않죠. 일례로 3부 ‘지구는 몇 살일까’의 마지막 장에서는 '프룸 이론'까지 소개해주어, '맨틀 대류설'의 현재적 지점까지도 알려줍니다. 각각의 부가 끝나면 주요 과학자들의 아이디어와 그들의 상호 관계를 정리하여 한 눈에 들어오게 해주는 것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물론 지구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더 깊은 독서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별 다른 유효타를 날리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문외안인 독자에게는 꽤나 흥미롭고 알찬 길라잡이가 될 듯합니다. 본도서는 이지유의 기초과학 3부작 중 한 편으로 전작으로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이 있었고, 앞으로 생명의 역사가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세 권만 잘 독파해도 과학사의 큰 줄기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바로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도 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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