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 정규 6집 Newton's Apple [2CD]
넬 (Nell)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리뷰] 넬 8집 - Newton`s Apple [2014]: 능숙하고 세련된 소리, 울지 않는 마음


 

넬의 8번째 스튜디오 정규 앨범(메이저6집)이 나왔습니다. <Newton`s Apple>[2014]은 2012년 <Holding Onto Gravity>를 시작으로 작년 <Escaping Gravity>를 거쳐 진행된 3부작 프로젝트의 완성품입니다. 그래서 본 음반은 총 2CD로 첫 번째 디스크에는 신곡들이 들어있고, 두 번째 디스크에는 앞선 1,2부의 곡들이 모여있지요.

 

이 앨범에 대한 음악 평론가들의 리뷰 및 간단한 코멘트가 이즘과 웨이브에서 게재됐는데 전반적인 평은 좋지 않습니다. 이즘의 이기선은 별3개, 웨이브의 최성욱과 이재훈은 6점과 5점이지요. 공통적인 평가가 '반복(클리셰)'입니다. 쉽게 말해 뻔한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신보가 넬의 커리어에서 특별한 음악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꾸준히 실험해 온(훈련한) 소리의 세공들이 안정적이고 다채롭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유니크한 느낌을 주진 않지만, 사운드를 제조하는 그들의 손길을 물씬 체험할 수는 있죠.

 

제가 느낀 아쉬움은 '반복'의 문제보단 마음과 관련합니다. 넬의 음악은 저의 리스너 인생 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 마음을 여지없이 허물고 울렸던 역사와 관계합니다. 저는 많은 시간 넬의 음악을 들으며 상처들을 보살폈고 위로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넬은 더 이상 그런 울음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잔인한 슬픔에서 비롯되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이미 넬이 너무 많은 감정을 소모했고, 너무 많은 어휘를 휘발시켰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훌륭한 많은 뮤지션들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도 대단하고 음악사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음악인들이 있지요. 하지만 훌륭한 그들 중 나의 유니크한 음악인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학술적으로나 음악사적으로 가치를 학습할 수는 있지만, 음악은 결국 마음을 적시며 자신에게 닿지 않으면 흔들림을 주지 않지요. 넬은 저에게 흔들림을 주었던 유니크한 밴드였습니다. 그래서 여전한 팬심에도 이들의 최근 음악들은 아쉬움을 줍니다.

 

 

 

* 개인 별점: ☆ (7.8)

- 음악사적 가치: 3.9/5

- 개인적인 취향: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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