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꼬랭이 동네>가 영문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시리즈 15권 중 3권을 제외한 12권이 낱권으로, 또 세트로 한꺼번에 출간되었네요.

원어민의 번역과 감수로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이 구사되었을 뿐만 아니라, EBS 잉글리쉬에서 방송된 국시꼬랭이 동네 영문 플래시 동화 CD가 함께 들어있어 더 좋습니다.

엄마,아빠가 어린 시절 겪었던 따뜻한 정과 추억이 담긴 이야기, 우리 옛 아이들의 정취와 문화를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똥통에 빠져 뒷간 귀신에게 똥떡을 바친 이야기 <똥떡>은 'Poo Cake' 이라는 재미난 제목으로 변했습니다.

 

We can see the wisdom of how old people
comforted the children who fell into the toilet bucket,
when science was not really advanced.  
- Poo Cake 똥떡

 

 



   
  Slip~ Splash!
Joon ho slipped and fell
into the big bucket
full of all different shapes
and clolrs of poopoo.
The poopoo was gold, black,
hard, soft, and watery...!
As he waved his arms
to get out of the bucket,
he scremed
"Mommy! Mommy!"
 
 
   

 



If you wind some hair with an acacia stalk
after taking off all the leaves and leave it as it is for a while,
it will make your hair wavy.
The little girl gave each other perms with the
wish to grow up quickly. 
- Acacia Perm 아카시아 파마





   
  Little eyes like buttonholes,
an upturned nose like a pig's,
a big mouth like a hippo's,
and a cluster of freckles on both cheeks.
 
   










 

1. Poo Cake : 똥떡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그림책 100선 선정’ 제25회 한국어린이도서상 특별상 수상 /
문화관광부 추천 우수 교양도서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 똥통에 빠진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 주고,
의지할 곳을 찾은 옛 사람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Winning Fodder : 꼴 따먹기
꼴 따먹기는 낫을 던져서 이긴 사람이 꼴을 몽땅 차지하는 놀이입니다.
일과 놀이를 함께하며 건강하게 자라던 우리 옛 아이들의 모습을 엿보세요.

3. The Bed Wetter : 싸개싸개 오줌싸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추천도서 / 어린이문화진흥회 선정 좋은 어린이책
오줌싸개 영섭이와 헌 키에게 벌어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옛 사람들의 지혜로운 배변 습관 들이기와 키의 역할을 배울 수 있어요.

4. Rubber Shoe Train : 고무신 기차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추천도서 / 어린이신문 굴렁쇠 추천도서
장난감이 없던 시절, 아이들의 최고의 놀이감이었던 고무신 기차를 만들어
타고 과거로의 환상 여행을 떠나보세요.

6. Fighting Roosters : 쌈닭
어린이문화진흥회 선정 좋은 어린이책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그림책 100선” 선정

닭싸움은 음력 3월 3일이면, 전국적으로 즐겼던 놀이입니다.
어른들의 닭싸움을 흉내낸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닭싸움의 재미를 느껴보세요.

7. Hanging Charcoal, Hanging Peppers : 숯 달고 고추 달고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추천도서 / 어린이문화진흥회 선정 좋은 어린이책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 산모와 아기를 함께 생각했던
조상들의 간절하고도 소박했던 신앙을 알 수 있습니다.

8. Crawling along the furrow : 논고랑 기어가기
아이북랜드 추천도서
추석 전날 밤, 진도에서 해 왔던 옛 아이들의 풍습인 ‘논고랑 기어가기’를 통해서
자연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했던 조상들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9. A Sty for Sale : 눈 다래끼 팔아요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그림책 100선” 선정

눈에 생기는 부스럼인 ‘다래끼’를 치료하기위한 옛 사람들의 다양하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속 깊은 민간 요법을 볼 수 있습니다.

10. Acacia Perm : 아카시아 파마
창비 주관 편집자, 작가, 기자가 뽑은 2005 올해의 책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그림책 100선” 선정

‘어린이 되고 싶고 예뻐지고 싶어하는 여자 아이들의 소망이 담긴
‘아카시아 파마’를 배워 볼 수 있습니다.

11. Grass Fight : 풀싸움
교보문고 선정 올해의 그림책
자연을 놀이터 삼아 뛰어 다니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놀고 배우던
옛 아이들의 하루를 엿볼 수 있습니다.

13. Holding Poop at Night : 밤똥 참기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권장도서 / 어린이문화진흥회 선정
밤똥 참기 풍습에는 아이들의 좋지 못한 배변 습관을 고치기 위한
옛 어른들의 해학과 지혜가 담겨 있어요.

15. The Squill Bride : 각시각시 풀각시
어린이문화진흥회 선정
아이들이 각시풀을 뜯어 직접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인형
‘풀각시’는 아이들과 마음속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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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는 꼭꼭 땋아 양쪽으로 쫙 펼친, 주근깨 투성이 얼굴에 짝짝이 긴 양말을 신은 빼빼마른 소녀. 외모만큼 이름도 특이하고, 외모와 다르게 힘도 무지 센 삐삐 롱스타킹을 탄생시킨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자전적 여행소설이 나왔습니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주인공 카티는 아마도 삐삐가 조금 더 자라 스물 한 살 아가씨가 된다면 이런 모습 아닐까 싶게 발랄하고 엉뚱합니다.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카티와 미국까지 쫓아오는 이모가 함께 한 뉴욕, 워싱턴, 시카고 여행기 <바다 건너 히치하이크>. 누군가의 보호에서 벗어나, 힘들지만 자유를 맛보고 싶은 20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나를 여기에 내려 주고 이모와 둘만 타고 가. 내가 히치하이크에 성공해서 네 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 보고 싶어."


 여행을 갔던 미국에서 이모는 첫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 곳에 남기로 합니다. 스웨덴으로 돌아온 카티. 친구 에바와 함께 생활을 꾸리며 진정한 독립을 이루어갑니다. 그리고 에바와 함께 떠난 이탈리아 여행. 로마와 베네치아, 나폴리 등은 아름답기 그지 없고, 고대 문화와 예술의 정취가 넘치는 그 곳에서 카티는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셰익스피어는 어느 희곡에서 베네치아의 밤에 대해 '밤과 부드럽고 큰 평화' 라고 썼다. 곤돌라에 앉아 철썩대는 물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탈리아에서 렌나르트를 만나 사랑에 빠진 카티는 결혼식을 올리러 파리로 향합니다. 들러리를 자청하여 따라온 친구 에바 또한 프랑스에서 페테르를 만나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리 곳곳을 누비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가 하면, 20대 서로 다른 네 사람의 삶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행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세상을 돌아보고 또, 사람과의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카티 시리즈. 린드그린이 항상 들려주고 싶어하는 ‘자유로움과 근심 걱정 없는 편안한 마음과 아이와 같은 삶에 대한 기쁨’ 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쾌 발랄한 소설입니다.

기억에 남는 작은 순간들이 있다. 완전한 순간들, 더 바랄 것도 필요한 것도 없는 완전한 순간들. 인생의 컵을 손에 들고 한 방울이라도 쏟아질까 봐 두려워서 휘젓지 못할 때가 있다. 그 여름날의 저녁 시간에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창밖의 하늘이 차츰 어두워졌다. 하지만 아직 깜깜해지지는 않았다. 노을이 질 무렵 렌나르트와 페테르와 에바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깔깔거렸다. 농담이 가벼운 날개를 달고 우리 사이를 날아다녔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행복이 깨질까 봐 움직이기조차 두려웠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Pay it Forward' 운동으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트레버>의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와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동명 영화 (한국 제목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로도 개봉되어 우리에게도 익숙하죠.
열두 살 소년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학교 과제를 두고 떠올린 생각.

'만약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고 그 세 사람이 그 대가로 각자 다른 세 사람에게 또 베풀고... 그러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세상에 더 무서운게 없는 복리의 법칙으로 트레버의 제안을 계산해 보면, 누군가가 시작한 작은 선행은
16번만에 우리나라 5천만 인구 모두에게 가 닿게 됩니다. 우리 마음 속에 숨어있는 트레버의 작은 손을 살짝 내밀어 보는 건 어떠세요? 선행도 먼저 시작하고 먼저 베푸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만, 사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지요. 청소년 노숙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사라지는 아이들>로 카네기 상을 수상한 로버트 스윈델스의 <누더기 앤>도 출간됐습니다.

주인공 마사. 학교에서는 '누더기 앤'으로 불리며 왕따를 당하고, 집에서는 엄격한 종교집단에 빠진 부모가 정한 규율이 그녀의 삶을 지배합니다. 가장 중요한 규율은 누군가를 집에 데려오면 안된다는 것, 규율을 어겼다가는 그들만의 비밀인 '혐오'가 세상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혐오'의 비밀을 둘러싼 섬뜩한 스릴러이면서도, 스콧을 만나 용감히 현실에 맞서는 마사의 풋풋한 성장 이야기. 누더기 앤의 용기있는 탈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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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그 땅의 주인이면서도 땅과 자유를 빼앗기고 '보호구역' 속에서 가난과 포기를 배우며 살아가는 Native-American 혹은 인디언. 그들의 삶을 다루는 건 언제나 무겁고 슬프기 마련이지만, <짝퉁..> 이야기는 즐겁습니다.

주인공 주니어는 그림을 잘 그리지만 보호구역 안에 사는 한은 희망이 없습니다. 백인학교로 전학을 가지만 그곳 생활도 쉬울 리는 없지요. 그래도 주니어는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갑니다. 시종일관 재치와 유머로 가득찬 이 책은 뉴욕타임스 48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했습니다. 전미도서상, 보스턴글로브-혼도서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합니다.




<짝퉁..> 의 작가 셔면 알렉시가 같은 해 펴낸 <플라이트>도 주목할 만 합니다.

“나를 여드름이라 불러라. 모두들 날 여드름이라 부른다. 물론 이건 내 진짜 이름이 아니다. 진짜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라고 시작하는 이 소설의 주인공 '여드름' 또한 스무 군데나 되는 양부모 집을 전전하며 살아가며, 사춘기의 반항으로 가득찬 인디언 소년입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증오로 가득찬 이 소년은 은행강도가 되어 총질을 시작하려는 순간, 정신을 잃고 시간여행을 시작합니다. 인디언을 잡으러 다니는 FBI도 되었다가, 백인을 죽여야 하는 인디언 소년도 되었다가, 노숙자인 자신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여드름', 아니 '마이클'은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이번에는 좀 다른 인디언 소설입니다. 구제불능 문제아 백인 소년이 인디언식 치유 방식을 통해 분노와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는 얘깁니다.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문제아 콜은 인디언 전통 재판 방식인 '원형 평결 심사'제도를 통해 외딴 섬에 유배되어 갑니다.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통해 자신을 용서하고 삶을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자연 속에서 자신을 응시하며 삶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는 인디언들의 지혜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난과 포기를 배워야 하는 인디언,  입시 지옥에서 헤매는 우리 청소년.. 만 방황하는 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사춘기를 겪고 한 뼘씩 자라갑니다.


이미 오래 전에 영화로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던 바로 그 소설의 청소년판 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센세이셔널 했지만, 영화 속 주인공이 지붕 위에 올라가 몰래 아래를 숨어보는 장면 등, 아이가 등장하지만 뭔가 심오하고 간지러웠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명화죠.

어린이답지 못해 책망받는 잉게마르, 하지만 어린이다운 건 뭔가요? 우리가 어렸을 때, 정말 밝고 맑고 따뜻한 생각만 하고 살았었나요?








뉴베리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폴 플라이쉬만이 주인공 브렌트의 여정에 네 사람의 이야기를 엮어 하나의 바람개비 같은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브렌트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여자 아이 '리'를 죽게 만들고 리의 어머니는 미국의 네 귀퉁이에 리를 닮은 바람개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브렌트의 여정과 네 사람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교차합니다.






역시, 성장소설의 좋은 점은 이야기를 즐기고 동시에, 삶과 세상에 대한 폭넓고 진지한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 중국의 대표적인 성장 소설 작가 창신강의 단편집 <탁구왕 룽산>의 아이들도 세상 혹은 타인과 소통하려는 호기심 많고 사랑스러운 반항아들입니다.

◀ 터키 풍자 문학의 거장 아지즈 네신이 쓴 우화집 <개가 남긴 한마디>도 있습니다. 일찌기 아지즈 네신은 “풍자는 세계를 웃음거리가 되는 것으로부터 구제해 준다.” 고 했답니다. 풍자를 통해 세상을 비판 하는 것은 동시에 세상을 개선해 나가고 싶은 작가의 열정와 꿈의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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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의 전개과정을 세계사의 흐름에 맞게 구분ㆍ정리하여 세계사와의 연관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구성되었던 <국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 에 이어 이번에는 <과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가 출간되었습니다.

 과학을 과학 이론으로만 공부하지 않고, 그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이 실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사회는 또 그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이용해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두 학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단순 암기가 아닌 진정한 지식으로 남지 않을까요.

 풍부한 일러스트 및 사진과 더불어 쉽게 설명한 과학이론과 사회현상은 이 책의 장점입니다.

그럼, 과학 기술과 사회는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쳐 왔을까요.

 -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원자론은 존재했지만, 2,200년이 지난 후에야 사람들을 이를 받아들였다. 왜?   (화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고대 철학자들은 실험이 아닌 생각을 통해 원자론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진공이나 원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고, 당시의 크리스트교 교리와도 맞지 않았기에 원자론은 오랫동안 거부되어 왔다지요.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어서야 기존 상식은 의심되기 시작했지만 종교의 벽은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이 때 보일이라는 과학자가 등장하여 원자론과 종교가 타협할 수 있는 논리를 마련했고, 그제서야 원자론은 세상에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18세기 화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원자의 존재를 입증하기 시작했구요. 이리하여 근대의 원자론이 세상에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자그마치 2,20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네요. 


 - 해가 지지 않는 나라는 전신 덕분에 가능했다? (물리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산업혁명 이후, 유럽 열강들은 식민지 개척에 열을 올렸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쟁탈전은 뜨거웠는데, 이 전쟁을 영국의 승리로 이끈 것은 전신의 힘이었답니다. 전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프랑스를 곤경에 빠뜨리고 승리를 얻은 영국은 이후에도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각국의 식민지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전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왔답니다.

이처럼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는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전신 기술이 영국 사회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도 했지만, 그 사회가 필요한 기술을 취사선택하여  발전시켰기에 비약적인 기술발전이 가능했던 것이죠. 


- 지진은 민족성도 바꿀 수 있을까? (지구과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일본은 지진이 잦은 반면, 우리나라는 지진이 별로 없습니다. 지진을 대하는 두 나라 사람의 태도는 다를 수 밖에 없고, 이가 국민의 성격을 결정지었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지진에 대비하여 일본인은 준비 의식이 철저하고 단결심이 강한 반면, 한국인은 그 반대라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환경결정론이라고 하는데 이는 지리적 환경이 국민성, 나아가 문화를 결정한다는 주장입니다.이런 환경결정론은 학술 이론이라기보다는 이데올로기, 오류에 빠지기 쉬운 도식적인 이해방식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할 때 그 문화를 둘러싼 지리적 요건은 반드시 고려해야할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선으로 다시 일본의 문화를 살펴보면, 상습적으로 지진, 쓰나미, 태풍이 몰아치는 기후에 혼자 고립된 섬나라인 일본은 집단주의가 강해질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 피임약이 바꿔 놓은 여성의 삶 (생물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임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호르몬들의 복잡한 기능이 밝혀지고 나서야 제대로 된 피임방법이 고안될 수 있었습니다. 특정 호르몬의 양을 비정상적일 만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켜 배란을 막는 것이 피임의 기본 원리이니까요.

피임약은 세상에 나오면서 신에 대한 모독이라는 격렬한 비난과 호르몬의 부작용을 우려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고 그 효과는 즉각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임신, 출산, 육아에 온 시간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던 여성들은 이제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가족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인 사회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여성의 삶, 나아가 사회의 모습을 완전히 바꾼 먹는 피임약, 이는 에스트로겐과 프로테스테론의 존재를 발견한 과학의 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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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 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 앤서니 브라운과 존 버닝햄의 그림책이 동시에 출간되었습니다. 한국 출간은 지금이지만, 두 작품 모두 작가의 초기작입니다. 대가의 젊은 시절 작품은 어떻게 빛나는지 미리 맛 좀 볼까요?

 
새 자전거, 새 축구공, 막대 사탕, 고릴라 가면까지 제레미는 뭐든지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들고 샘에게 자랑합니다. "너도 갖고 싶지?"

언제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묵묵히 걸어가는 샘. 제레미의 자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번번이 새 물건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제레미를 도와줍니다.

 


여우 하퀸은 식구들과 산꼭대기에서 평화롭게 삽니다. 엄마 아빠는 위험하다고 산 아래로 절대 내려가지 말라고 하지만, 하퀸은 골짜기로 내려가 꽃향기도 맡고 토끼와 닭도 잡으면서 모험을 즐깁니다.

어느 날 밤, 하퀸은 사냥터지기의 눈에 띄고, 사냥꾼들이 몰려옵니다. 하퀸의 식구들까지 모두 위험에 빠졌지요.

하퀸은 집을 들키지 않으려고, 용감하게 사냥꾼들 앞에 섭니다. 들판을 달리고 산골짜기를 지나 늪으로 내달리는 하퀸과, 말을 타고 그 뒤를 쫓는 사냥꾼과 사냥개들..

 


너도 갖고 싶니?
새 자전거를 자랑하던 제레미, 결국 이렇게 됩니다.
아, 그런데 저기 훔쳐보던 할머니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글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 한 컷 속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삐딱한 제레미와 느긋한 샘의 성격, 새 물건 자랑하다 오히려 곤경에 빠지는 제레미의 우스꽝스러움, 배경 곳곳의 갖가지 유머까지...




하퀸
산골짜기로 내려와 모험을 즐기는 하퀸, 굵은 터치와 단순한 그림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살려냈습니다. 엄마 아빠 말씀 안듣고, 위험을 무릅쓰고 밤나들이 나설만한 풍경입니다. 녹색, 빨강, 밤색 등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색감은 강렬하고 화사한 느낌을 듬뿍 안겨줍니다.




너도 갖고 싶니?
앤서니 브라운의 초현실적이고 기발한 상상력과 탁월한 화면 구성은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장면 장면마다 갖가지 이야기들이 숨어 있지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지나고 보면, 물고기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개조심' 팻말 뒤의 고양이, 고릴라 가면의 웃음 등 놓칠 수 없는 이야기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하퀸
보통 버닝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소심하고 혼자만의 상상에 빠진 주인공은 여기 없습니다. 말썽꾸러기 하퀸은 사냥꾼들을 홀로 유인하여 들판을 달리고, 늪을 향해 뛰어듭니다. 하퀸을 따라 가다보면 우리도 어느새, 넓은 들판과 골짜기를 맘껏 내달린 느낌을 받게 됩니다.
( 참, 눈 나쁜 저는 얼핏 오른쪽 그림을 보고는 하퀸이 화살을 맞은거라 생각해 버렸지만요, 이 얘기는 그렇게 슬픈 결말은 아니니 걱정마세요. )




너도 갖고 싶니?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샘은 어째서 모든 것을 가진 제레미보다 훨씬 풍요로울까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은 많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친구를 기꺼이 도울 줄 알고, 함께 놀아 주는 마음이 건강한 아이, 샘이 가진 것들을 여러분도 함께 찾아보세요.



아이들은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님들도 어린 시절엔 누구못지 않은 말괄량이, 말썽꾸러기들 아니셨나요?

하퀸도 어느새 어른이 되어,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줍니다. 그 속에는 위험을 경고하는 아빠의 말은 귓등으로 들으며, 언젠간 골짜기를 구경갈 계획을 머릿 속에 그리고 있는 아이도 있지요.


하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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