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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꼭꼭 땋아 양쪽으로 쫙 펼친, 주근깨 투성이 얼굴에 짝짝이 긴 양말을 신은 빼빼마른 소녀. 외모만큼 이름도 특이하고, 외모와 다르게 힘도 무지 센 삐삐 롱스타킹을 탄생시킨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자전적 여행소설이 나왔습니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주인공 카티는 아마도 삐삐가 조금 더 자라 스물 한 살 아가씨가 된다면 이런 모습 아닐까 싶게 발랄하고 엉뚱합니다.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카티와 미국까지 쫓아오는 이모가 함께 한 뉴욕, 워싱턴, 시카고 여행기 <바다 건너 히치하이크>. 누군가의 보호에서 벗어나, 힘들지만 자유를 맛보고 싶은 20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나를 여기에 내려 주고 이모와 둘만 타고 가. 내가 히치하이크에 성공해서 네 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 보고 싶어."
여행을 갔던 미국에서 이모는 첫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 곳에 남기로 합니다. 스웨덴으로 돌아온 카티. 친구 에바와 함께 생활을 꾸리며 진정한 독립을 이루어갑니다. 그리고 에바와 함께 떠난 이탈리아 여행. 로마와 베네치아, 나폴리 등은 아름답기 그지 없고, 고대 문화와 예술의 정취가 넘치는 그 곳에서 카티는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셰익스피어는 어느 희곡에서 베네치아의 밤에 대해 '밤과 부드럽고 큰 평화' 라고 썼다. 곤돌라에 앉아 철썩대는 물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탈리아에서 렌나르트를 만나 사랑에 빠진 카티는 결혼식을 올리러 파리로 향합니다. 들러리를 자청하여 따라온 친구 에바 또한 프랑스에서 페테르를 만나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리 곳곳을 누비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가 하면, 20대 서로 다른 네 사람의 삶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행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세상을 돌아보고 또, 사람과의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카티 시리즈. 린드그린이 항상 들려주고 싶어하는 ‘자유로움과 근심 걱정 없는 편안한 마음과 아이와 같은 삶에 대한 기쁨’ 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쾌 발랄한 소설입니다.
기억에 남는 작은 순간들이 있다. 완전한 순간들, 더 바랄 것도 필요한 것도 없는 완전한 순간들. 인생의 컵을 손에 들고 한 방울이라도 쏟아질까 봐 두려워서 휘젓지 못할 때가 있다. 그 여름날의 저녁 시간에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창밖의 하늘이 차츰 어두워졌다. 하지만 아직 깜깜해지지는 않았다. 노을이 질 무렵 렌나르트와 페테르와 에바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깔깔거렸다. 농담이 가벼운 날개를 달고 우리 사이를 날아다녔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행복이 깨질까 봐 움직이기조차 두려웠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Pay it Forward' 운동으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트레버>의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와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동명 영화 (한국 제목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로도 개봉되어 우리에게도 익숙하죠.
열두 살 소년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학교 과제를 두고 떠올린 생각.
'만약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고 그 세 사람이 그 대가로 각자 다른 세 사람에게 또 베풀고... 그러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세상에 더 무서운게 없는 복리의 법칙으로 트레버의 제안을 계산해 보면, 누군가가 시작한 작은 선행은
16번만에 우리나라 5천만 인구 모두에게 가 닿게 됩니다. 우리 마음 속에 숨어있는 트레버의 작은 손을 살짝 내밀어 보는 건 어떠세요? 선행도 먼저 시작하고 먼저 베푸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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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만, 사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지요. 청소년 노숙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사라지는 아이들>로 카네기 상을 수상한 로버트 스윈델스의 <누더기 앤>도 출간됐습니다.
주인공 마사. 학교에서는 '누더기 앤'으로 불리며 왕따를 당하고, 집에서는 엄격한 종교집단에 빠진 부모가 정한 규율이 그녀의 삶을 지배합니다. 가장 중요한 규율은 누군가를 집에 데려오면 안된다는 것, 규율을 어겼다가는 그들만의 비밀인 '혐오'가 세상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혐오'의 비밀을 둘러싼 섬뜩한 스릴러이면서도, 스콧을 만나 용감히 현실에 맞서는 마사의 풋풋한 성장 이야기. 누더기 앤의 용기있는 탈출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