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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 떠남과 휴休, 그리고 나의 시간
장 루이 시아니 지음, 양영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2017년 7월,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을 받아들고 한동안 1년이 넘게 향유(?)하고 있는 나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그간 스스로에겐 무척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진 1년여의 휴식기는 길지만 짧게도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제 서서히 휴가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할때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살면서 철학이란 것에 관심을 그다지 가질 일을 잘 없는 듯하다. 대신 '철학'이란 단어는 입에 늘 달고 살다시피 하는 것 같다. 우리의 삶 속에 가까이 있는 것이 철학 아닐까 싶다. 그럼 철학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왜 고민하는 것일까? 철학의 정의는 사전을 찾아보는 게 나을 거 같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우리가 흔히 들었던 수많은 철학자들 그리고 그와 함께 발전한 생각과 고민의 답을 만들어 가는 방법들이 '인간'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중에 탄생한 것이라 본다. 그럼 왜 고민할까? 이에 대한 답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본다.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주어진 삶에 대한 고민과 더 나은 삶, 행위와 생각들에 대한 보편성과 타당성을 부여받고 싶고 인정 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싶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24개의 소제목들이 모두가 동사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 장 루이 시아니는 철학이란 것을 인간이 행하는 행위들 속에서 찾으려고 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거 같다. 철학에는 답이 없다. 인간을 정의하는 것도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무한하다. 그 무한한 고민을 잊고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문득 스며드는 삶에 대한 고민을 언젠가는 맞이해야 한다면 보다 자신의 일상에서 살짝 쉬어갈 수 있을 때에 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이 책으로 스스로의 삶에 기준을 마련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그런 고민의 기회가 이 책을 통해서 시작될 수는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