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다 이발소

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무코다 이발소>는 홋카이도에 있는 도마자와 면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발사 무코다 야스히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쓰여진 책이다. 그가 있는 도마자와 면은 시골이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없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고령화를 체감하며 살아간다. 그런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여섯 가지가 담겨 있는 게 소설 <무코다 이발소>이다. 

우리 농촌의 모습을 보는 것마냥 무척이나 공감된다. 현재나 곧 닥칠 미래의 우리 모습이라 하겠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되고, 그 속에서 겪어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찾는 고향은 결코 호락하지 않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비춰지고 싶어하진 않는다. 작은 시골에서는 옆집에 사는 사람은 나의 가족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른 척하면서 사는 게 어려운 것도 많다. 구설도 많고 눈치도 많이 봐야 한다. 인구 고령화와 농촌의 공동화 현상이라는 사회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가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실제 그들의 목소리와 현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무코다 이발소>에 담겨진 이야기들이 독자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고 생각된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에는 흡사 <심야식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다지 자극적인 클라이막스가 있지 않는 소설이지만 왠지 나의 일처럼 느껴지고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우리의 문제를 인식하고 한편으로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찾는다면 <무코다 이발소>를 선택해보면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