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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링기타 위시리스트
황선면 지음 / 성안뮤직 / 2017년 3월
평점 :
기타를 멋지게 치는 선배를 보고 기타를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었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대학교 1학년 때다.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고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그냥 악기 가게를 찾아가 기타부터 샀다. 뭐가 좋은 건지 어떻게 쳐야 하는지도 모른 체 기타만 있으면 금세 잘칠 수 있을 거 같았다.
막상 기타를 사고보니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당장 보고 쳐야 할 악보도 필요했다. 코드도 몰랐으니 기타 연주에 대한 책들도 샀다. 가르쳐주는 사람없이 홀로 이리저리 쳐봤지만 이내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 올해 초 우연히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타동호회를 알게 됐다. 가입을 하면 두 달간 초급반 수준의 강습을 한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묵혀두었던 기타를 꺼내어 들었다. 오래 전에 외웠던 코드들은 다시 외워야 했다. 스트로크나 아르페지오와 같은 기타 주법들은 많이 들어왔었지만 실제로 쳐보지는 못했기에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핑거링기타 위시리스트>는 기타를 배우다보면 해보고 싶어지는 핑거링에 대한 악보집이다. 대게 아르페지오로 연주를 해도 감탄사를 불러내겠지만 좀 더 디테일한 연주에 어울린다고 보면 될 거 같다. 아직은 핑거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다. 악보를 보는 것조차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알려진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한번쯤은 연주해봤으면 좋을 거 같다는 곡들이 있어 두고 연습해보면 좋을 거 같다. 조금씩 연습을 하다보면 언젠가 멋진 곡을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