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벌 1~9권 박스 세트 - 전9권
이현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베 총리가 집권하면서 일본은 우익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또한 평화 헌법이라 불리는 일본의 헌법을 개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현행 자국만을 지키는 자위대에서 다른 국가와 같이 방어나 공격이 가능한 군대를 보유하기 위한 시도라 하겠다. 매년 방위비가 커지는 것도 일본의 이런 것들을 반영하는 증거라 하겠다. 

우리가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건 임진왜란, 정유재란, 일제강점기 등 크고 작은 일본과의 마찰과 전쟁 덕분이다. 더구나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잘못을 시인과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의 망언과 망동을 하고 있다.  

<남벌>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동에 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은 석유 수입이 어려워지자 대안을 모색한다.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이 유전을 개발해 석유를 시추하게 된 것을 알고 일본은 인도네시아에 소수 민족 말루쿠를 이용해 그들이 원하는 독립을 지원하고 유전 채굴권을 계약한다. 이런 상황에 인도네시아는 말루쿠에 군대를 투입하고, 말루쿠는 일본에 자위대 파견을 요청한다. 인도네시아 유전 채굴 광구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말루쿠 군에 억류됨에 한국 정부는 이들을 귀환하기 위한 작전을 실행한다. 하지만 이는 한국과 일본의 전쟁으로 번진다. 이에 일본은 재일 외국인들을 수용소로 보내어 별도 관리하게 되고 오혜성과 가족들은 수용소에서 치욕적인 시간을 보낸다. 수용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있지만 실패하게 되고 오혜성만이 가까스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한국에서 특수부대원으로 거듭난 오혜성은 가족과 나라를 구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된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일본의 군사력 확대와 우리 영토 침탈 야욕을 우려해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들은 꾸준히 군비를 증강하고 있고 동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현재에도 미국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11월 23일 체결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배경에도 이러한 내막이 있다고 추정이 가능하다. 
<남벌>을 통해 우리에게 쌓인 감정을 내뱉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고 본다. 타국을 침략한 적이 없는 온순한(?) 대한민국이 언제나 당하고 살아왔던 것을 <남벌>에서는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 되고 그들의 사죄와 보상을 받아낸다. 실로 통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벌>의 소재가 된 에너지 문제는 앞으로 많은 나라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석유 자원에 의존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구의 많은 국가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행이 새로운 에너지를 찾고 상용화 할 수 있다면 국가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나 이런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내란이 일어나고 부득이 <남벌>에서처럼 유전을 갖고 있는 나라와 정략적 관계나 침략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혜성이라는 인물의 영웅적 이야기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내면에 있는 정치, 에너지, 민족 감정 등을 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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