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 당신은 원래 혼자가 아니다!
시배스천 영거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 수년 간, 아마 현재의 박근혜 정부가 들어 뉴스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 가장 많이 들었던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각자도생'이다. 말 그대로 '각자가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민족이니 혈족이니 하는 말은 교과서에서나 찾아야 할 것이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연일 뉴스를 가득 채운다. 세월호 사고, 지진 그리고 최순실 국정농단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한시도 위험과 위협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 적이 없다. 국가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사고가 나면 수습에도 정신이 없다. 우리가 믿고 있던 국가의 위기 대처 능력은 실제 상황에서는 무력하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저 각자가 알아서 살 궁리를 모색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의 밑바닥에는 경쟁이라는 두 글자가 있는 것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각자도생'이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가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며칠 전 미국의 45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미국 우월주의와 신고립주의를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이 되었다. 그는 그간 전 세계 방범 대장 노릇을 하던 미국의 모습을 이제는 거두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화 되고 있는 시점에 반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다. 과연 이러한 행동들이 진정으로 미국의 국익을 위한 길일까?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는 제목에서와 같이 각자도생을 거부하라고 한다. 저자 시배스천 영거는 위기 상황에 봉착 했을 때 우리가 보여준 집단문화와 그 속에서 개인이 위안을 받고 사회문제가 줄었던 사례들을 보여주며 각자도생이 결코 우리의 바른 길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아메리카로 건너간 유럽인들이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을 정복하지만 살아가면서 되레 인디언식의 삶을 동경하고 그들처럼 살고 싶어한다. 사회가 복잡 다양해지고 농업과 공업을 통해 개인의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길은 확대 되었지만 오히려 개인이 느끼는 고립과 외로움은 우울함이나 자살 위험 증가라는 현상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반면 재난이나 전쟁 속에서 인간은 결속하고 연대를 하면서 공동체를 만들고 이것들을 이겨내왔다. 이런 현상들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집단을 만들었던 본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우리는 자발적으로 서로에게 의지하고 더욱 가깝게 느낀다. 

트라이브(Tribe)는 단어 뜻처럼 꼭 '부족'만을 지칭하는 말은 아니다. 저자는 '마지막 남은 내 음식을 나눠 먹어야겠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경쟁이 팽배하여 각자의 살길을 찾아야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위기에 나를 안아주고 그 속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국가의 위기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전국 각지의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하야와 탄핵을 부르짖는 것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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