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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평점 :
《불운과 친해지는 법》은 만32세의 형진이 어머니를 여의고 그에게 남은 유산인 집 한 채에 다섯 명의 외부인을 하숙과 자취의 어설픈 상황으로 입주를 시켜 살아가면서 그들과 겪는 형진과 관련한 사람들 간의 평범한 듯하면서도 이색적인 이야기이다.
형진은 신체 건장한 30대의 남자이지만 특별히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고 그저 할 줄 아는 거라곤 요리를 하는 것이 전부다. 그런 그가 낯선 이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집주인, 형, 요리사 등 다양한 역할들을 맡게 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여성과 사랑의 감정도 가진다. 드라마틱한 운명의 소유자인지라 낳아준 어미와 길러준 어미가 다른 운명을 알게 되기도 한다.
《불운과 친해지는 법》이란 제목은 형진이 자신의 집을 쉐어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겪게 된 사건들이 처음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불운이라 생각하지만 그것들도 점차 의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이겨내 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우리의 일상들도 소설 속 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싶다. 매일 평범한 듯하면서도 다채롭게 살아가고 있다. 혼자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으며 그래도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던 형진이 점차 변화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는 게 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