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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사업은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건 아닐까? 아니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어도 대박나는 사업은 아무나 일궈내지 못한다는 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평범하지 않은 삶은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前 라인 주식회사의 CEO였던 모리카와 아키라 씨다. 책에 있는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67년 가나가와 현 출생으로 1989년 쓰쿠바 대학 졸업 후 니혼텔레비전방송망에 입사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했기에 음악 프로그램 제직을 희망했지만, 컴퓨터 시스템 부문에 배속되어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배웠다. 그 후 인터넷의 등장에 자극을 받아서 인터넷 비즈니스에 흥미를 갖기 시작해 인터넷 광고와 동영상 발신, 모바일, 국제방송 등 다수의 신규 사업에 관여했다.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0년에 소니에 입사해 브로드밴드 사업을 전개하는 사내 벤처를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다. 2003년에 한게임 재팬 주식회사(후에 NHN 재팬 주식회사, 현재 라인 주식회사)에 입사해 4년 뒤에는 일본의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넘버원으로 만들었다. 2007년 한게임 재팬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2010년 말 모바일 전용 서비스 개발을 시작해 전 세계 230개국 4억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만들었다. 2015년 3월에 라인 주식회사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라인 주식회사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올해 4월 영상미디어를 운영하는 C채널 주식회사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잘 나가는 소니를 그만두고 한게임에 입사를 한 점이다. 책에서도 수차례 언급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의 '도전정신'이 입사한 회사에서 CEO라는 자리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심플을 생각한다》는 모리카와 아키라 씨가 라인 주식회사의 CEO로 재직하면서 염두한 그의 경영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은 벤처기업에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모바일 메신저를 만들어 내기까지 그의 경영방침은 경영학에서 일상적으로 배워오던 패턴과는 달랐다. MBA를 취득한 그가 현장에서는 배웠던 학문은 뒷전으로 하고 본능(?)에 충실한 경영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의 경영은 '심플(Simple)'이란 단어로 축약한다. 사업의 본질부터 차별화에 이르기까지 그가 생각하는 사업을 만날 수 있다. 모든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회사의 존재는 세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철학에서 라인 주식회사가 급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세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고객만족이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고객은 외부고객이든 내부고객이든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형식적인 허례허식은 과감히 떨치고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고객을 위한 일을 하게 될 때 기업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경영학을 배우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그의 경영방식이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급변하는 세상에서 획일적인 시스템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업이든 기관이든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을 해야 함에 모리카와 아키라 씨의 경영을 눈여겨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