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의 정석 - 상대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주는 생각 표현의 기술 10
박신영 지음, 박혜영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공공기관 기획업무 10년차. 

남들이 봤을 땐 뭐 대단한 것일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름의 노력과 고통의 시간들은 분명 있었다. 그래서 아직도 기획은 어렵다. 더군다나 페이퍼웍(Paper-work)이 대부분인 행정직일 경우에는 그 중요성에 대한 언급은 여러 말이 필요없을 정도라 생각된다.

 

<보고의 정석>뿐 아니라 나름 괜찮다는 기획이나 보고와 관련된 책들을 무수히 보았고, 교육을 이수했으며,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야 좋은 겁니다할 정도의 수준은 되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왜냐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내 생각을 주입하거나 설득하는 일, 특히나 서면으로 정리하는 건 말로 하는 것과는 그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시적이라 무척 이해를 높일 수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일은 예술가들이 창조하는 예술 작업에 비할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고의 정석>의 저자 박신영 씨의 이력은 별로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좀 독특할 뿐이었다. 공모전 23회. 평범하진 않다는 뜻이다. 공모전 평범함을 원하지 않는다. 기획이나 보고 양식도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그녀는 그걸 잘 간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얼마나 니가 잘 났나 한 번 보자' 라는 생각에 이 책을 보았다.

 

책 이야기를 한다면 <보고의 정석>은 과거 을유문화사에서 출판된 <The one page proposal>이란 책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솔직히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와 비교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 싶다.

보고나 기획 업무과 관련된 책들은 사실 볼수록 큰 느낌이 없다. 이 책이나 저 책이나 하나같이 하는 말이 표현을 잘 하라다. 그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식화해서 독자로 하여금 이해를 도우라고 한다. 이건 어느 책이나 똑같이 하는 말이다. 보고서니 다른 것보다 더욱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상사가 읽어야 하고 내 생각을 관철시켜야 하니 어떤 글보다도 설득력 있게 만들어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다.

 

구구절절 책에 대한 비판이나 비평보다 중요하다 싶은 부분을 아래에 스크랩했다. 이 책이 현장에서 백 퍼센트 활용된다고 장담하진 못하겠지만 분명 보고와 기획이란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고는 본다. 앞서 언급한 <The one page proposal>보다 쉽게 쓴 책이라 보면 될 거 같다. 다만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쓴 글들은 미사여구에 가까워 분량 늘리기를 위한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보고서나 기획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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