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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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과 다름

얼마 전 읽은 공자의 생각(《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에 이어 장자를 소재로 한 책, 바로 《그때 장자를 만났다》를 읽게 되었다. 저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이미 학창시절 노자와 장자에 대해 배웠던 사람이라면 노장사상이란 단어는 기억날 것이다. 노장사상의 근간은 바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무위자연의 사상을 가진 장자의 이야기에서 책의 주된 내용인 '틀림과 다름', 즉 다름에 대한 인정과 이해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는 무척 좋아졌다. 과거엔 규범과 틀속에 맞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았고 격리해야 할 존재로 인식되던 것들이 세계화 되면서 우리도 수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1988년 올림픽을 이후로 조금씩 세계화에 대한 눈을 돌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관광객도 늘어나면서 선진국들의 문화가 우리 내부로 들어오면서 사고의 전환이 많이 된 것 같다. 최근에는 창조와 창의가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다름에 대한 인정과 이해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다름보다는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팽배하다. 

 

장자는 이미 수세기 전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다 겪어보았는 듯 하다. 사회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의 범위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규범들 속에서 자유로운 인간들과 그렇지 않은 무리들이 세상에 공존하며 살아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고 정치인은 국민들이 자신들이 만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길 바란다. 획일화 되어야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획일화된 사회는 발전이 없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똑같은 행동을 하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어느 누구도 불평과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 개선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하며 나와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우리가 사는 규범과 틀을 벗어나지 않고 이해가 가능한 수준이라면 그의 삶도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공자와 장자, 무엇이 다른가

《그때 장자를 만났다》에서는 장자가 공자와 크게 비교되는 부분은 없다. 장자에서도 공자는 여러번 글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것처럼 장자는 공자의 예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졌다고 본다. 공자가 가진 이분법적 옳고 그름이 아닌 쉽게 말해 '그럴 수 있지'라는 식으로 세상을 대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 없겠지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상은 아마도 장자가 말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 다른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닌 세상. 개성이 존중되는 세상이 장자가 꿈꾸던 오늘날의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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