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처럼 일하라 - 세계 최고 첩보 조직 CIA의 정보력, 관찰력, 분석력
J. C. 칼레슨 지음, 조자현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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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처럼 일하라》에서 1~3장은 CIA 요원들이 사용하는 여러 기술 가운데 직장 내 다양한 직급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것들을 파악하고 추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4~6장에서는 업무 수행도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조직 내부에 적용할 수 있는 첩보 기술과 기법을, 7~9장에서는 주로 고객, 공급 업체, 경쟁 업체와 관련해서 첩보 기술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기술되어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충직하고 헌신적인 첩보 요원들이 사용하는 기술 중에서 기업 세계에도 유익할 수 있는 일부 기술을 함께 공유하자는 데 취지가 있다고 한다.


처음 책을 접할 때는 말과 영화에서만 보던 CIA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들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나의 기대감은 솔직히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저자가 CIA에 비밀 요원이었다고는 하나 CIA에서 배웠던 기술들이 나열되고 그것들이 기업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첩보 기관은 일반의 기업이나 정부의 어느 기관보다도 많은 대인 관계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저자인 J.C.칼레슨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첩보라는 것도 상대를 포섭하고 내부나 외부의 적을 이겨 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책에 기술된 내용을 간추린 부분이 다음과 같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CIA 요원들은 새로운 정보원을 발굴할 때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물색 → 평가 → 개발 → 포섭 → 조종.


(중략)


누군가를 스파이로 포섭하는 과정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물론 여기에 끊임없이 병참 및 보안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아주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포섭 활동마다 각기 다른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포섭 과정의 매 단계를 떠받치는 보편적 구성 요소도 몇 가지 존재한다.

- 타깃 선정

- 전략적 유도

- 확증

- 신뢰와 친밀감 개발<37~38쪽>


전략적 유도란 직접적으로 묻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대답을 얻어 내는 활동이다.


전략적 유도 활동은 상대방이 경계를 하지 않도록 점잖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48쪽>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입사 지원자인 당신에 비해 오히려 면접관이 말을 더 많이 했던 적이 있는가? 내 경험으로는 그런 경우 대부분 아주 성공적인 면접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표명하는 사람에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속성이다.<51쪽>


참으로 간단한 속성이다. 이건 특히나 이성에게 쓰임새가 좋을 것 같다. 직장에서도 잘 통하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관심을 보이면 무장 해제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이런 점을 악용해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기도 하겠지.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누군가 정보를 빼내려고 당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위험신호를 감지했을 때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줄 비법 몇 가지 살펴보자.

- 출장을 갈 때는 꼭 필요한 만큼만 데이터를 챙겨 가라.

-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를 조심하라.

- 파쇄하라.

- 공개 기록을 조심하라.

-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에 주의하라.

- 친한 사이라고 해서, 또는 업무 능력을 믿을 수 있다고 해서 경계 태세를 풀어서는 안 된다.

- 당신의 직감을 믿어라.

-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라.

- 파티는 나중을 위해 아껴 두어라.<88~91쪽>


내부 위협에 대한 가정을 예방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줄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 데이터와 직관을 중시하라.

-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 강화하려고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당신 회사의 약점과 취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라.<101~111쪽>


[CIA 인재 발굴 프로세스]


CIA의 자격 심사 방법이 조금은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일반 기업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면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 아주 명석한 소수의 지원자들만 걸러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1. 사실을 확증하라.

CIA 내 신상 정보 조사관들은 지원자가 제출한 추천인들에게 연락해서 추가로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요구한다. 그런 식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원래의 추천인 외에 별도의 추천인들로 계속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


2. 지원자의 능력을 확증하라.

지원자가 밝인 능력과 강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례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라.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유도하고 확증할 수 있는 면담 활동을 개발하면 더 다양한 잠재 지원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도 추가된다.<132~134쪽>

'확인 사살'이란 격한 표현이 어울릴 것이라 생각된다. 채용을 함에 있어서 검증이란 절차가 기업의 손실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전제를 배경으로 한 글이라 생각된다. 한편으로 미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추천 제도가 발달하여 추천인에 대한 의존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추천인 제도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한 부분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경력직의 경우에는 동종 업계에서는 유용하게 사용될 부분이기도 하다.


[위기관리 전략]


1. 관심의 초점을 외부에 맞춰라.

2. 성과에 대한 인정과 보상 활동을 멈추지 마라.

3. 고위 관리자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라.

4. 지시를 명확하게 전달하라.

5. 최대한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라.

6. 방향과 초점을 전면 수정하라.

7.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호하라.

8. 제대로 위기관리를 했다면 충성심과 신뢰는 자연히 따른다.<182~210쪽>


타깃이 포섭 권유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CIA 요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여덟 가지 기술이다.


1. 카멜레온이 되라.

2. 두 번째 만남을 가져라.

3. 준비해서 말하는 전략은 버려라.

4. 상대방의 반응에 맞춰 당신이 하는 말을 적절히 조정하라.

5. 자신의 약점을 분석하라.

6. 타인의 약점을 감지하라.

7. 재포섭 활동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라.

8. 협상을 하지 말라.<219~236쪽>


조직 내부에서 당신이 차지하는 위치를 파악하고 승진 가능성을 높여 줄 방법


1. 위에서부터 시작하라.

2. 당신의 라이벌을 연구하라.

3. 제국을 건설하라.<266~273쪽>


 

조직에서 성공을 하는 것도 결국 관계 속에서 있다. 나이가 들고 조직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높아질수록 관계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은 비례한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J.C.칼레슨의 말들이 당연히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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