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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 중국.중동.아프리카 편 - 이름만 들어도 숨 가쁜 트레킹 & 트레블 명소 무작정 체험기 ㅣ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1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트레킹(trekking)이란? 등산은 세 가지로 나뉜다. 암벽이나 빙벽 타기가 포함되어 있어 주로 전문산악인들이 하는 등산을 '등반'이라 부르고, 제주 올레길처럼 비교적 야트막한 산을 산책하듯 도는 등산을 '하이킹'이라고 한다. 그리고 암벽/빙벽 타기는 없지만 등반에 가까운 중간 형태의 '트레킹'이 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산은 모두 트레킹에 속한다.<16쪽>
격주 정도로 자주 대구 앞산을 트레킹을 하는 나에게 트레킹 여행기, 그것도 세계일주를 기반으로 한 트레킹 여행기는 제법 구미가 당기는 내용이었다.
책을 받고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기존 세로형 책의 형태가 아닌 가로형 책의 형태였다. 책이라는 게 정해진 모양이란 건 없지만 평소 접하던 모양이 아니어서 책을 읽기도 전에 꽤 독특한 녀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일주, 그것도 트레킹을 위주로 한 여행을 떠난다. 세계 일주를 떠나기 전부터 고민했던 부분들과 준비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목조목 열거해주고 가장 고민된 부분(독자 역시 고민될 부분)에 대한 해답도 들려준다.
낯선 땅, 낯선 이들과 만나는 것도 두렵고 설렘의 연속일진데 여기에 결코 녹록치 않은 산을 경험해 가는 여정이 흥분되게 한다.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큰소리 치겠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남의 나라에서 위기의 순간들을 헤쳐나가는 모습들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와 함께 트레킹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든다.
아름다운 여러 곳의 경치를 책 속에서 보고 있으면 한번쯤 직접 두 눈에 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위험한 순간들을 읽고 있으면 책으로 나마 세계 여행을 하는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국에서 출발해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킬리만자로 트레킹까지가 소개되어 있다. 이후의 내용은 두번째 책으로 나온다고 하니 기다려봐야 할 거 같다.
기존 여행 관련 책들이 도시 중심으로 쓰여 있다면 이 책은 트레킹을 하는 내용 위주로 쓰여 있다. 그러다 보니 글의 느낌도 온로드(on road)보다는 오프로드(off road)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저자가 글을 못쓰는 사람은 아니다. 블로그에서 인기가 있었던 건 그만큼 글에서 독자들의 입맛을 충분히 맞추는 맛난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일종의 중독입니다. 무엇보다 편하면 재미가 없죠. 힘든 여정이 점점 자신을 단련시킵니다. 여행 뒤 훨씬 강해진 나를 발견하게 되죠. 그래서 여행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65쪽>
여행기에 대한 감상은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내가 여행을 떠난 듯, 또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게 만들어 주면 가장 멋진 책을 쓴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으로 저자와 함께 세계 여행의 첫 발을 함께 내딛어 보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많은 사진들이 들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기록이 글도 좋겠지만 가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사진이나 영상이 더 울컥이게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