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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마음 - 정말지 수녀의
정말지 글.그림 / 쌤앤파커스 / 2014년 7월
평점 :
정말지 수녀.
사실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책을 들기 전, 아니 책을 읽으면서도 수많은 스님들이 쓴 책들처럼 교인으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 추측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책은 정말지라는 사람이 수녀가 되고 자신이 살면서 느꼈단 순간들에 대한 일기를 발췌하여 만든 책이다. 수녀로써 생각하고 느끼고 고민해야 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보여진다. 그녀의 고통과 수도자로의 역경들이 충분히 묻어나 있다고 보여진다.
가족 챙기는 것도 좋고,
친구 챙기는 것도 좋지만
다른 누구보다 '내 영혼부터' 잘 관리하고 아껴나가는
'영적 이기주의자'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나 아닌 것들'에 휘둘리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살 수 있습니다.<30쪽>
우리는 죽지 않을 것처럼 삽니다.
그래서 자꾸 흔들리고, 힘들고, 괴롭습니다.<45쪽>
결국 '작심 3일'로 끝날지라도,
삶과 영혼을 지금보다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모든 결심은
축복받아야 합니다.<79쪽>
다르게 산다는 것은,
반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고
우리를 좌절시키는 수많은 여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것입니다.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에서도 꿈꾸는 것입니다.<146쪽>
진짜 용기는 무엇일까요?
나의 기분과 의지를 초월해서
지금 여기의 상황을 받아주는 것,
지금 당장 보이진 않지만
나의 끝은 아름답고 품위 있고
향기로울 것임을 믿는 것.
이것이 진짜 용기이겠지요?<195쪽>
내가 마음을 열고
미풍처럼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면
그들도 나에게 마음을 엽니다.
내가 마음의 문을 닫는 순간
나는 돌멩이가 되어
다른 사람이 피해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204~205쪽>
믿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헌신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사는 삶은
이미 죽음과도 같습니다.<248쪽>
앞서 읽었던 김미라의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를 읽은 후라 그 뉘앙스라 오래 갈 듯 하다. 욕심내지 않는 삶,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우리의 세상이 더욱 살만해지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그런 삶에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