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보았다 - 분노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이얼 프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의미심장한 주제로 받아들여진다.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닌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네 가지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경비를 책임지는 스위스 경찰서장이 비자 없는 유대인 입국을 저지하라는 지시와 법률을 어기면서 서류를 조작해서 유대인 난민의 입국을 도운 뒤 고초를 당하는 이야기. 2장에서는 1991년 발칸반도에서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부코바르에서 크로아티아인들의 목숨을 살리려고 자기 목숨을 건 세르비아인 이야기. 3장은 2000년 이스라엘의 사이렛 마트칼 대원들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라는 명령에 거부한 이야기. 4장은 파생상품으로 미국 금융계의 부도덕한 실상을 폭로한 뒤 완강한 부패 고리에 맞서서 싸운 내부고발자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비단 책에서 소개된 내용이 아니라도 우리나라에서 내부고발과 양심선언과 같은 일들도 비일비재하였다. 직장을 경험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흔히 말하는 털어서 먼지 안 나올 사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껏 배우고 익혀왔던 도덕적 잣대가 잘못된 것일까 하는 생각은 절로 들게 마련이다. 오히려 사회적 부조리와 비양심에 타협하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의 일부분이라고 자위하면서 혹은 남들에게 가르치면서 살아간다.

사회적 양심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일까? 분명 그렇지 않다. 법과 규칙, 도덕이 우리의 몸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고 생각한다. 세포 속에서 잠들어 있는 양심을 깨워 그것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줘야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방송이나 이 책처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말이다.

도덕적이고 바른 양심을 가진 개인과 기업, 국가가 빛나고 승승장구하는 세상이 된다면 피터팬이 사는 원더랜드가 만들어 지지 않을까? 세상은 양면이 존재해야 존재의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겠지만 사악한 세상은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될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