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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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

 

꽤 오랜만인 듯 하다. 책을 손에 들고 짬짬이 읽어나가 이틀만에 강상문을 쓰게 되기까진 말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꾸준히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가족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사(人間事)가 다 그런 것이겠지만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며 이는 인간 본성에 관계지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베스트셀러였던 '바보 빅터'의 공동 저자였던 레이먼드 조는 이 책을 통해서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는 인간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위한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여타의 경영이나 자기계발서와 달리 에세이 방식을 빌어 소설과 같이 쓰여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딱딱한 경영, 경제, 자기계발서와 같은 문체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힐링이 되는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인 '신'은 원더랜드라는 장난감 회사의 기획2팀장으로 일을 한다. 무척이나 성공 지향적이고 오직 자신만을 믿으며 살아가는 그에게 회사 대표의 사망으로 장례를 지휘하는 일을 맡게 되고 대표의 죽음에 뒤이어진 대표 아들들의 경영권 다툼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역시 줄서기를 한다. 하지만 실제 기업의 최대 주주의 주식을 확보해 오라는 지시를 받게 되고 그러면서 그에 따른 네 명의 친구 맺기를 강요 당한다.

 

"인간관계란 물처럼 자연스러워야 하는 법이지. 이익을 위해 억지로 맺은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네."<26쪽>

"자네를 증명하는 것은 자네의 육체도 능력도 아니네. 나와 관계 맺는 사람들이 나를 증명해주지. 우리가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상생해야 하는 이유라네. 우리의 몸속에 사람을 사랑하라고 프로그래밍되어 있네. 그 위대한 명령을 따르는 게 순리고 인생이야."<51쪽>

"회사는 갈등을 가장 무서워하네. 그래서 실패한 직원은 용서해도 분란을 일으키는 직원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만 풀어놓으면 엉망이 되니까. 회사는 갈등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와 같다고 보면 되네. 지나치게 민감해서,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까지 같이 몰아내려고 하지."<83쪽>

"회사는 어떤 이미지의 직원을 좋아합니까?"

"결론적으로 조직은 관계 지향적인 인간을 좋아하네."<84쪽>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먼저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으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네."<89쪽>

"왜 만남을 좋아하지?"

"글쎄요, 아마...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닐까요?"<131쪽>

"나무는 혼자 서 있어도 나무(木)고, 돌은 혼자 있어도 돌(石)이네. 하지만 인간(人)은 혼자서는 인간(人間)이 될 수 없네. 이것이 동양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네. 타인 없이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지. 관계가 인생이고 존재 이유인 것이네. 인생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어."<173쪽>

새로운 인맥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인맥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인맥의 과부하로 인생을 낭비 마라. 인맥을 양이 아닌 질로 측정하라. 만 명의 인맥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한 명의 친구가 더 가치 있다. 그런 친구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것이다.<188쪽>

책을 덮으며 목덜미와 등줄기가 찌릿해짐을 느꼈다.

나 역시 책 속의 주인공 '신'과 같이 내심 성공만을 위해 살아온 것 같아 가슴이 아파오는 것과 동시에 답답함도 느꼈다. 결국 사람이 답이라는 결론으로 책은 맺었지만 나 역시 사람이 답인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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