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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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라진 현재

어릴 적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던 때에는 풀밭에 메뚜기도 있었고 나비가 날라다녔습니다. 대도시에 살고 있었지만 지금 만큼 콘크리트로 다져진 곳이 아니었기에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수많은 동식물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심 속에서 그런 곤충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나마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여름철 모기와 파리 그리고 집 주변에 살고 있는 개미와 바퀴벌레 정도 입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그들은 자리를 잃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나마 농촌으로 가면 도시보다는 여건이 낫지만 그곳에서도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면서 많은 곤충이 생을 달리 했을 겁니다. 인간에게 유해한 곤충들은 해충이란 이름으로 살상되었고 모진 놈 옆에 있다가 함께 죽어나간 이름 모를 무해한 곤충들도 피해를 입었을 겁니다. 불행 중 다행이도 곤충은 번식력이 좋아서 금세 늘어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곤충에 대해 그다지 의식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는 데 귀찮을 뿐이죠. 그래서 주변에서 곤충을 볼 수 없게 된 것도 그다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섹타겟돈

당장 곤충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건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닌 거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이 곤충이 사라지는 걸 우려합니다. 인섹타겟돈(insectageddon)은 곤충 멸종 사태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곤충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곤충은 우리의 식량을 늘려주고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됩니다. 악취 나는 쓰레기를 처리해주고, 해충을 제거하고,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곤충이 수분 매개자가 되기 때문에 곤충이 없으면 당장 식물이 줄어듭니다. 식물을 먹고 사는 상위 포식자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먹이사슬이 무너지니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기술이 발전해 곤충이 하는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곤충이 담당하는 수준에 이르기는 어려울 겁니다.

원인과 해법

곤충이 줄어드는 원인에는 논란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것으로는 서식지 파괴, 살충제 혼합물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 기후변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익충만 살리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꿀벌이죠. 하지만 인간의 영역 외에도 야생벌이 활동해서 식물의 생장을 돕기도 하는 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이같이 특정한 곤충만을 살리기 위한 것도 해답은 아닐 겁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개채수를 지닌 곤충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인간에게 지구상의 어떤 것도 불필요한 건 없을 겁니다. 해법은 우리가 찾아야 할 부분입니다.

끝으로 책에 기재된 내용을 발췌하여 옮겨봅니다. '곤충의 기나긴 역사와 비교했을 때 인간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두 생물의 활동 시기는 이제야 겹치기 시작했지만, 인간은 벌써 지구를 탈바꿈시키고 있다. 우리는 곤충이 우리보다 먼저 지구에서 살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나중에도 곤충이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다양성이 파괴도고 있는 곤충 없이 인간이 여섯 번째 대량 멸종 사태에서 무사히 살아남으리라고 추정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곤충에게 우리가 필요하다기 보다는 우리에게 곤충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곤충의 위기는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보면 결국 인간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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