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배경이 되는 1870년대나 2020년대를 살아가는 지금이나 세월은 흘러도 어린 것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당시나 지금이나 '착한 아이'에 대한 집착은 꽤 심한 듯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착한 아이'라 칭하는 건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를 말한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댓꾸없이 행동하는 아이, 이것이 '착한 아이'의 정의 아닐까 싶다. 사전적 정의는 아니어도 우리가 공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의미라 생각된다.
이 작품에서도 마릴라나 교사들의 모습에서 '착한 아이'가 되길 요구하는 언행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왜 강요할까? 기존 제도를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도 어른이 되면서 배우게 된 사회 제도이고 이걸 지키는 것이 자신이 속한 사회를 지탱하는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것이 충분히 납득이 되어야 설득력을 가진다. 무조건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진정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착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는 인물을 만드는 것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