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한빛비즈 문학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쿠마 찬 그림, 양지윤 옮김, 크리스털 챈 각색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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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야기

록 지붕 집에 사는 마릴라와 매슈 남매는 고아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했지만, 대신 한 소녀가 이 집에 오게 된다. 생기 넘치는 상상력을 지닌 빨강 머리 앤! 11세의 소녀가 커스버트 남매(매슈, 마릴라)와 동거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작품의 소재다.

원작인 소설을 읽으면 좋겠지만 어른도 아이도 장편의 글을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만화로 만들어진 이 작품을 통해 《빨강 머리 앤》을 제대로 보게 된 거 같다. 어릴 적 티브이 애니메이션으로 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다. 당연히 실제 작품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검색으로 아는 내용이 전부였다.


배울 점

강 머리를 가진 앤 셜리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부모가 모두 없는 고아였기 때문에 이 집 저 집에서 품을 팔아가며 살아왔다. 커스버트 남매의 집에 입양된 것도 집안일을 도울 남자아이를 구하는 것이 잘못되어 가게 된 것이지만 앤은 이곳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든 도우며 남고 싶다고 얘기한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처지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작품 속 앤은 무척이나 밝고 긍정적이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보다는 어려운 현실을 개척해가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다. 살면서 다툼이 발생하지 않을리 만무하지만 자신의 잘못은 즉시 시인하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배울 점이라 하겠다.


착한 아이

품의 배경이 되는 1870년대나 2020년대를 살아가는 지금이나 세월은 흘러도 어린 것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당시나 지금이나 '착한 아이'에 대한 집착은 꽤 심한 듯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착한 아이'라 칭하는 건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를 말한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댓꾸없이 행동하는 아이, 이것이 '착한 아이'의 정의 아닐까 싶다. 사전적 정의는 아니어도 우리가 공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의미라 생각된다.

이 작품에서도 마릴라나 교사들의 모습에서 '착한 아이'가 되길 요구하는 언행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왜 강요할까? 기존 제도를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도 어른이 되면서 배우게 된 사회 제도이고 이걸 지키는 것이 자신이 속한 사회를 지탱하는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것이 충분히 납득이 되어야 설득력을 가진다. 무조건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진정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착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는 인물을 만드는 것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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