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장 발장, 팡틴, 자베르, 코제트, 마리우스이다. 그중에서도 장 발장과 팡틴은 이 작품의 시작과 끝에 있는 인물이다. 이 둘의 인연은 우연이지만 장 발장은 팡틴의 딸인 코제트와 부녀지간으로 이어진다.
핵심인물인 장 발장은 그의 뜻과는 달리 계속된 억울함과 누명의 연속이다. 실제 이런 삶을 살아간다면 온전히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다. 소설 속의 장 발장은 자신의 억울한 삶을 개척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우연이 맺은 인연인 팡틴과 코제트, 마리우스까지도 자신의 몫으로 품는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고, 그들은 장 발장과 같은 심정으로 서로를 보듬어가며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득권에 저항할수록 서민들의 삶은 힘들고 팍팍해진다. 등장인물 모두는 제목처럼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들은 당시의 프랑스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시민들을 대변한 것이라 본다. 언제나 그렇듯 힘 없는 이들은 억울함과 오해, 누명이 뒤따르는 것 같다. 일반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개 이런 프레임은 과거나 현실에게 유효하다. 모두에게 공감이 지속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레 미제라블이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