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한빛비즈 문학툰
SunNeKo Lee 그림, 정미선 옮김, 빅토르 위고 원작, Crystal S. Chan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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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

프랑스의 작가 위고가 지은 장편 소설. 사회에서 범죄자로 몰려 인생을 저주하며 불우하게 살아가던 주인공 장 발장의 영혼이 깨끗한 사랑으로 구제되는 과정을 그렸다. 1862년에 발표하였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들'이란 뜻이라 한다. 원작을 읽으면 충분히 이 뜻이 공감이 된다.


'장 발장'으로 더 익숙한 《레 미제라블》

세계적 문학 중 하나인 《레 미제라블》은 유명한 데 반해 원작을 지금껏 읽지는 못했다. 2012년에 개봉했던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영화가 그나마 원작을 이해하게 했던 유일한 작품이었다.

나에겐 그간 원작에 대한 관심보다 주인공 '장 발장'이 어린시절 지은 절도죄에 비해 과도한 징역살이를 하고 풀려난 후 자신에게 도움을 준 교회의 은접시와 은촛대를 훔친 이야기로 기억됐다. 영화를 보면서 《레 미제라블》의 한 부분에 불과한 이야기를 전부로 알고 있었던 게 부끄럽기도 하고 보다 작품을 이해하게 되었던 게 기뻤던 기억이 있다.


문학툰으로 원작 이해하기

성인이 되어도 쉽게 원작 읽기에 도전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생업을 하는 바쁜 날들 속에서 《레 미제라블》을 원작으로 읽기는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그러던 차에 한빛비즈에서 문학툰 시리즈 중 하나인 《레 미제라블》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만화로 되어 있어 술술 읽힌다. 집중할 수 있는 서너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손쉽게 《레 미제라블》을 독파할 수 있다.


기구한 운명의 장 발장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장 발장, 팡틴, 자베르, 코제트, 마리우스이다. 그중에서도 장 발장과 팡틴은 이 작품의 시작과 끝에 있는 인물이다. 이 둘의 인연은 우연이지만 장 발장은 팡틴의 딸인 코제트와 부녀지간으로 이어진다.

핵심인물인 장 발장은 그의 뜻과는 달리 계속된 억울함과 누명의 연속이다. 실제 이런 삶을 살아간다면 온전히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다. 소설 속의 장 발장은 자신의 억울한 삶을 개척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우연이 맺은 인연인 팡틴과 코제트, 마리우스까지도 자신의 몫으로 품는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고, 그들은 장 발장과 같은 심정으로 서로를 보듬어가며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득권에 저항할수록 서민들의 삶은 힘들고 팍팍해진다. 등장인물 모두는 제목처럼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들은 당시의 프랑스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시민들을 대변한 것이라 본다. 언제나 그렇듯 힘 없는 이들은 억울함과 오해, 누명이 뒤따르는 것 같다. 일반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개 이런 프레임은 과거나 현실에게 유효하다. 모두에게 공감이 지속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레 미제라블이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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