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는 자연이 우주를 요리하는 데 사용하는 재료이자 가장 순수한 물질이다. 요컨대 이 세상의 만물을 구성한다. 원소의 그 쓰임새를 연구하는 학문을 우리는 화학이라 부르는데 슬프게도 이 단어는 많은 사람에게 불길함을 안겨준다.
건강을 다루는 인기 웹사이트에서 한 작가가 최근 '우리가 먹는 음식에 포함된 화학물질'에 대해 불평했다. 그러면서 '화학물질 없는 식단'을 유지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이 같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화학물질이 실험복을 입은 미친 과학자가 만든 독극물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는 지극히 편협한 시각이다.
'HOCNCaPSNaKClMgSiFeZnCuMnFCrSeMoCo'
독성 폐기물 수거함 속 물질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인간을 나타낸 화학식이다. 각 숫자에 700조를 곱해야 정확한 원소 개수가 되지만 이 숫자들의 비율은 인체 하나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의 비율과 일치한다. 그러니 누군가가 화학물질 탓에 불안하다고 이야기하면 그들을 안심시키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