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본방보다 광고가 더 재미있다'라는 말을 자주 쓴 적이 있다. 강의 같은 걸할 때 본 내용보다 여담이 귀를 솔깃하게 하는 걸 일컫는다. 역사라는 게 승자의 기록이다보니 좋은 얘기만 가득하다. 당연히 이야기가 딱딱하다. 반면 야사는 정사에 담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기록물로 남기지 못하니 구전(口傳)된다. 당연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기본적인 뼈대에 살이 붙게 되어 재미있게 각색된다. 정사인 '삼국지(三國志)'와 소설인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이런 경우다.
괴담 역시 그러하다. 믿기 어려운 괴물, 귀신 등의 이야기는 정사에 기록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흥미로운 소재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의 괴담들이 실려있다. 각 이야기는 당시 인물들인 정몽주, 신립, 이방원, 이성계부터 이름 모를 이들에게 얽힌 뒷이야기들은 과학기술이 발달된 지금에서는 믿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재미있다.
저자는 유튜브를 통해 동아시아 야사와 전설, 괴담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과 더불어 유튜브로 올 여름 재미있고 시원하게 보내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