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조선환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괴담실록 지음 / 북스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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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이 기다려지는 계절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5월경부터 낮 최고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들이 시작되고 있다. 한여름도 아닌 데 이런 더위를 만나면 '올해는 또 어떻게 여름을 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각자 다르겠지만 '여름 나기'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에어컨이다. 시원한 실내를 만들어 뜨거운 바깥과 거리 두기를 하노라면 가장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이런 물리적인 방법 외에 또 하나를 생각한다면 바로 귀신 이야기 같은 괴담이다. 호러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나 소설을 접하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게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특히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이맘때가 되면 꾸준히 생각나는 '전설의 고향'이라는 대작이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1977년부터 시작되었던 프로그램인데 2000년대에 들어서도 몇 해 동안 특집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먹는 것도 그렇지만 이야기도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처럼 우리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야사(野史), 괴담 실록

우스갯소리로 '본방보다 광고가 더 재미있다'라는 말을 자주 쓴 적이 있다. 강의 같은 걸할 때 본 내용보다 여담이 귀를 솔깃하게 하는 걸 일컫는다. 역사라는 게 승자의 기록이다보니 좋은 얘기만 가득하다. 당연히 이야기가 딱딱하다. 반면 야사는 정사에 담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기록물로 남기지 못하니 구전(口傳)된다. 당연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기본적인 뼈대에 살이 붙게 되어 재미있게 각색된다. 정사인 '삼국지(三國志)'와 소설인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이런 경우다.

괴담 역시 그러하다. 믿기 어려운 괴물, 귀신 등의 이야기는 정사에 기록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흥미로운 소재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의 괴담들이 실려있다. 각 이야기는 당시 인물들인 정몽주, 신립, 이방원, 이성계부터 이름 모를 이들에게 얽힌 뒷이야기들은 과학기술이 발달된 지금에서는 믿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재미있다.

저자는 유튜브를 통해 동아시아 야사와 전설, 괴담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과 더불어 유튜브로 올 여름 재미있고 시원하게 보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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