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메모만 했을 뿐인데
유영택 지음 / 니어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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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힘

메모의 사전적 정의는 '기억·전달하기 위한 짧은 글'이지만 이 책에서는 '형식에 맞추지 않고 그때그때 적는 글'로 메모의 개념을 확대해서 사용한다. 따라서 일기와 편지 등도 모두 메모의 범주에 포함된다.

《단지 메모만 했을 뿐인데》, 4쪽

메모가 왜 중요할까? 가장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건 기억하기 위함이다.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도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다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범인(凡人)은 당연하지 않겠나. 중요한 건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이란 행위를 거쳐 남겨둔다. 기록된 자료는 개인에게는 기억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사료가 되기도 한다. 그것의 쓰임새에 따라서 업무에서는 아이디어를 찾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에겐 소재가 되기도 하며, 머릿속을 정리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또한 메모에는 무한한 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이 책에도 소개된 짐 캐리의 사례다. 그는 무명시절 수표책에 '출연료 1,000만 불이라고 적고 지갑에 넣고 다녔는데, 5년 후에 이보다 훨씬 많은 1,700만 불을 출연료로 받는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미스터트롯으로 알려진 임영웅도 데뷔 전 수첩에 '2020년 엄마 생일날 현금 1억 원 주기'라고 적었고, 5년 뒤 2020년에 미스터트롯에서 우승하면서 그 꿈을 이뤘다고 한다.


단지 메모만 했을 뿐인데

이 책은 메모가 왜 중요한지 잘 모르거나, 메모의 효율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3개 파트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사례 모음집이다. 파트 2는 메모의 기본적인 원칙과 기술을 설명한다. 파트 3은 저자의 개인적인 메모 방법을 소개한다.

메모를 함에 있어 뭐 대단히 중요한 규칙이나 절차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자기 편한 방식으로 하면 된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아무 데나, 편한 방식으로 하면 된다. 중요한 건 메모한 다음에는 정리가 필수다. 모으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이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또한 정리된 메모는 다시 읽거나 다른 자료로 이어지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한번 쓰고 버려지는 메모가 아니라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메모의 중요성에 지극히 공감한다. 그래서 독서 후기는 꼭 블로그에 남긴다. 타인을 위한 소개의 글이기도 하지만 추후 그 책의 느낌을 다시 알고 싶을 때 반추하기 위함이다.

얼마 전 회사에 신입사원들이 대거 입사를 했다. 특히나 우리 팀에 들어온 직원들에게 블로그를 써보라고 추천했다.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심정이었다. 자신의 일과를 남기다 보면 그것이 역사가 되고 포트폴리오가 된다. 단지 메모만 했을 뿐인데 며칠 후 혹은 몇 년 후는 달라진 삶을 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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