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문명의 성격을 결정한다. 조세제도가 국가의 운명, 즉 국민의 번영과 빈곤, 자유와 억압, 만족감과 불만을 결정한다. 세금은 권력이다. 세금 수입이 없어지는 순간, 왕이든 황제든 정부든 권력을 잃는다. 지도자들은 세금을 통해 통제 수단으로 활용해서 사람들의 행동과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세금은 모르는 사이에 원천징수되고 강제로 징수된다. 강제라는 말은 세금을 안 내면 전과자가 된다는 뜻이다.
사회민주주의자는 세금이 사회를 평등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즉 세금이 부를 재분배하고, 교육과 복지에 평등한 접근권을 제공하며, 시장경제의 왜곡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사회주의자들은 기본적인 생각은 같으나 더욱 극단적이다. 자유주의자는 세금을 절도라 여긴다. 개인의 자유와 소유권에 대한 침해이며,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비윤리적인 곳에 지출한다고 본다. 차라리 놔두면 개인이 알아서 더 잘 사용할 거라고.
현재 세계의 많은 국가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무가 너무나 과다해서 상환이 불확실하지만, 갈수록 글로벌화·디지털화되어 국경의 의미가 점점 퇴색해가면서 세금징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