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하는 자소서 망하는 자소서 - 당신의 자소서가 광탈을 면치 못하는 진짜 이유!
오미현 지음 / 골든타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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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마다 너무나 힘든 자기소개서

한 번 입사해 오래도록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꽤 오래전의 경험이라 기억도 가물거리겠지만, 분명 취업시장에서 스펙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자기소개서인 건 틀림없다. 취업을 위한 응시자 개인의 모습을 담는 이 서류는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쉽게 볼 수는 없다. 문제는 자기소개서(흔히 줄여서 자소서라 부른다.)를 쓰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거다. 자소서의 형식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의 성장과정, 학교생활, 사회생활, 지원 동기, 포부(혹은 10년 후 자신의 모습) 이 다섯 가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던 방식에서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 학력고사와 초창기 수학 능력 시험 그리고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의 수학 능력 시험의 출제 수준이 달라진 것처럼 말이다. 핵심은 현재 요구되는 문제에 적절한 답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대학시절 학교생활에 충실(?) 했거나 자신의 경험한 매사에 의미를 담아거나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그 추억들을 꺼내어 가공하고 편집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매번 지원하는 회사들마다 요구하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라 적절한 무엇이 정답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기업이든 기관이든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자신이 입사를 희망하는 곳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춤형이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은 당장 먹고사는 게 중요하니 그런 걸 고민할 틈이 없는 건 사실이겠지만 보다 신중한 고민을 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준비해 가는 게 중요하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뽑아 쓰려고 하는 사람이 자신의 회사에 대해 고민하거나 준비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채용해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항상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익히며 스스로가 갖춰야 할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자소서를 모두 술술 써 내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것도 쉽지 않다.

《흥하는 자소서 망하는 자소서》의 저자도 이 책을 쓰게 된 연유를 2가지라고 언급한다. 첫째는 취준생들이 전문가에게 코칭 받듯이 자소서 작성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 둘째는 취준생들에게 15년 이상 많은 기업에서 교육하면서 느꼈던 기업 이야기를 해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고 한다. 나 역시 긴 시간 여러 회사를 경험하면서 늘 이직을 할 때마다 경험한 자소서 쓰는 것들을 되짚어보면 갖 졸업한 때와 달리 많이 변해왔음을 느낀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익힌 경험과 회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후에 적은 자소서들은 분명 다르게 쓰였다.


자기소개서 참고서

이 책은 자소서를 쓰는 데 있어 참고서로 불러도 좋을 거 같다. 나 역시 이런 얘기들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해왔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낙방하는 자소서와 합격하는 자소서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막상 현실에 닥쳤을 때 위기를 극복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소서도 평소에 준비해야 하는 분야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경험과 지식을 쌓고 기록해두었다가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분야는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저자가 일러주는 조언들을 간과하지 말고 잘 따라 해보면 분명 전략적인 개념이 수립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자소서를 준비하는 건 기획서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취준생인 자신을 팔기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을 수립하고 상품화해야 한다. 나의 고객은 누구인지, 어떤 걸 원하는지를 파악해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소서는 그런 상품에 대한 소개를 담는 것이니 미리 준비하고 시장에 내놓기 전에 다시금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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