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도쿄로 출근합니다 - 도쿄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있는 열 사람들의 열 가지 이야기
이상아 외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인 10색의 일본 생활 이야기

책 제목에서 보는 것과 같이 《오늘도 도쿄로 출근합니다》는 일본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공저한 책이다. 20대에서부터 40대에 이르는 다양한 나이와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일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일본으로 가게된 배경, 생활 환경, 학교 생활, 취업, 직장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한 사람이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가 다소 굴곡이 있기도 하지만 읽는 데에 부담은 없다.

특히 각자의 이야기 끝에는 <통계와 정보>라는 코너를 통해 일본의 현재 모습을 데이터로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라 하겠다. 통계라는 것을 무조건 맹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이니 말이다.


일본 취업

한국은 1997년 IMF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취업시장이 많이 경색되었다. 더구나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이란 분위기로 제조업에 대한 일자리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갈수록 양질의 일자리를 국내에서 찾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일손을 찾는 가까운 나라 일본은 우리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 등장하는 10인은 일본에서 취업이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공통적인 배경에는 원어민 수준의 일본어 구사 능력이다.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능력이 중요하다. 일본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본어가 중요하다는 건 당연하다. 그 외에 대부분의 업무 능력은 내가 봐도 일본인들보다 한국인들이 뛰어날 거라 본다. 높은 교육수준과 군 생활 같은 조직생활 경험은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데 분명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어려운 국내 취업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싶다. 이 책의 저자들의 조언을 귀담아 하루라도 빨리 준비한다면 보다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취업을 고민했던 일본

2003년 대학을 졸업하고 고민했던 직업이 '한국어 강사'였다. 대학에서 중등교원과 평생교육사 자격을 이수했고, 그 외에도 몇 가지 강사와 관련한 자격들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했다. 무엇보다 IMF 이후 한국의 취업시장은 많이 얼어붙어 지방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취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해외취업은 수요가 꾸준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일본으로 떠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급 수준의 일본어를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 강사 교육을 이수하는 동안에 일본어도 학습해야 했다. 지방에는 강사 교육을 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6개월 동안 지내야 했는데 당시에는 그런 투자도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결국 일장춘몽으로 접어야 했다. 그렇게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보니 그렇게 도전을 꿈꾸었던 그때가 생각난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없는 현실이여서 그렇겠지만 일본에서 나름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늦은 나이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나마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