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돈

비겁한 돈 - 결국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부를 얻는다
황현희.제갈현열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두 가지 있다. 저자와 제목이다.

지금은 종방이 된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던 개그맨 황현희 씨가 책을 썼다. 당시에도 시사 문제를 다룬 개그를 주로 했던 걸로 기억되는데 그랬던 그가 개그를 멈추고 경제와 투자를 공부하면서 투자자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그가 투자자의 길을 가게 된 이유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삶의 가치란 것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세상에서 돈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대부분은 노동에 따른 보수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언제까지 이렇게 일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언제까지 내가 몸담고 있는 시장이 변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진정한 착각이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은 단순 업무를 하던 인간의 일자리를 점차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책의 제목을 보면 돈이 비겁하다고 한다. 비겁하다의 사전 의미는 '비열하고 겁이 많다'이다. 비열한 건 '사람의 하는 짓이나 성품이 천하고 졸렬하다'라는 걸 뜻한다. 즉 돈이 비열하고 졸렬하고 겁이 많다고 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돈을 좇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돈을 업신여긴다. 돈을 밝히면 좋게 보지 않는 시선들이 그런 것이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우리의 감정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저자는 돈에 대해 고고한 척 연기하지 말 것, 노동으로 버는 돈은 결코 삶 전체를 지탱해 줄 수 없음을 인정할 것, 삶 전체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수익 수단을 반드시 가질 것을 주문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삶을 지탱해 줄 수익 수단으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라는 거다. 옛말에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쓴다'는 말이 있듯이 돈은 어떤 방법(불법 제외)으로든 벌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빚을 내어 투자하라는 건 아니다. 투자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방향을 설정해 살아가는 데 도구로 쓰자고 하는 거다. 저자 황현희의 삶을 보면서 투자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