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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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의 주인공은 후쿠시마 출신의 타향살이 노동자이다. 그는 1964년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의 체육시설을 짓기 위해 후쿠시마에 가족을 남기고 홀로 도쿄로 떠난다. 그리고 불행과 불운이 겹쳐 노숙자가 되어 우에노온시공원에서 생활한다.

한 남자의 삶. 아들, 아내, 부모까지 잃어버린 가난한 노숙자. 그의 삶에 일본이란 국가는 무엇을 해주었을까? 한때 세계경제대국이란 이름표를 썼던 일본이다. 부강한 국가는 여태껏 남았지만 실제로 국민의 삶이 부강해졌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노숙자는 처치 곤란이다. 나라가 잘 살면 국민이 잘 살 거라는 기대를 한다. 아마 우리도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모든 국민이 등 따시고 배부른 삶을 꿈꾸었을 거다. 소득 수준이 높아졌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있다. 우리 역시 자의든 타의든 세상과 한 걸음 멀어진 이들이 철도역과 지하철역을 누비며 삶과 사투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그들도 국민이자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쓸모를 잃어버린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을 떠난 가족들처럼 세상과 작별을 선택한다. 희망을 찾아온 우에노 역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자가 되어 세상과 작별을 하는 곳. 그곳이 우에노 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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