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사학, 철학을 일컫는 인문학. 그중에서도 철학은 쉽게 넘지 못하는 학문이다. 서양철학에서는 소크라테스를 시작으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줄줄이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주장한 이야기들을 외워야만 했다. 이해보다는 암기가 위주이니 철학의 본질에 다가서는 건 뜻있는 이들의 소신 행동이라 보는 게 맞았다.
그럼에도 이제는 인문학은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인문학이 웬말이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깨닫는 것이 인간이 추구하는 일생의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것을 업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철학자라는 길을 걷는 것이고, 그걸로 먹고사는 건 해결이 안 되니 다른 일을 찾아서 자아를 찾고 완성하는 것이 대개의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결국 철학은 멀리 있지는 않는 것이다. 다만 기존 철학자들의 이론을 이해하면 나의 생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부라는 걸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