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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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다섯 번째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쓴 소설 중 일명 갈릴레오라 불리는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가 등장하는 소설들이 지금껏 국내에서는 여섯 편이 출간됐다.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용의자 X의 헌신》, 《갈릴레오의 고뇌》, 《성녀의 구제》, 《한여름의 방정식》이 그것이다. 아직 국내에 미출간된 건 《허상의 어릿광대》, 《금단의 마술》두 편이 있다고 한다.

일은 순서대로 해야 하고, 하나를 모으기 시작하면 끝까지 모으는 습성 덕분에 갈릴레오 시리즈에 도전함과 동시에 앞서 네 편의 작품을 읽었다. 이미 여섯 번째 작품까지 구입은 완료했으니 하나씩 격파해가는 일만 남은 셈이다.


범행동기와 트릭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미 소설의 초반에 범인은 윤곽이 드러난다. 하지만 범인의 범행동기와 범행에 사용한 트릭이 도대체 뭔지 찾아가는 게 그의 소설을 읽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네.' 그러니 물증을 찾아내는 게 독자가 할 일이다. 근데 우리는 그저 작가가 써놓은 주인공들이 증거를 찾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는 것밖에 할 수가 없다. 물리학자 유가와(일명 '갈릴레오')는 그가 가진 물리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완전범죄에 가까운 일들을 파헤친다. 물론 그의 경시청 수사관인 구사나기가 제역할을 하기 때문일 거다.


인과응보

이번 작품의 핵심 키워드는 인과응보(전생(前生)에서의 행위의 결과로서 현재의 행·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행위의 결과로서 내세(來世)에서의 행·불행이 생기는 일). 쉽게 말해 '뿌린대로 거둔다'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그 과정이 있다. 결과물은 그 원인과 과정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뜻하지 않는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정말 억울하다.

이번 작품의 망자는 여자를 만날 때 1년 안에 아이를 낳는 조건으로 만난다. 모든 것이 재력, 외모, 성격까지 완벽할 정도의 남자이지만 여자에 대한 건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아이를 낳는 매개체로써 이용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당연히 여성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 시한이 다가올수록 자신이 버림받는다는 건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걸 잃는 것이다. 누구나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놓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국 남자는 그런 자신의 여성관 때문에 누군가를 자살로 몰고 가고, 또 자신이 살해당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런 걸 보면 역시나 세상에 완벽이란 건 없다. 얻으면 잃게 되고 잃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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