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장기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경제, 사회, 문화 면에서 무섭도록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 상장기업까지 된 중고품 판매점, 만물상이 되어가는 편의점, 규제가 많아지자 뭉치는 쪽을 택한 푸드트럭, 죽음 후까지 준비하는 실버산업을 보면 한국이 가야 할 길이 보인다.
이 책이 출간된 건 2016년이다. 지금부터 5년 전이니 벌써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어야 하겠지만 소개된 일본 비즈니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 고스란히 열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다소 환경이 변화된 점이 고려되어야겠지만 이미 시작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여러 사회적 문제는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가 반영된 사업들도 있다. 아무래도 우리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 것들(마치콘, 실버산업 등)이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활성화 되지 않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은 독자가 알아서 걸러 이해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개인화, 작은 소비라는 큰 틀의 모습은 우리나라도 맞이할 모습임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