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일본 암 연구진흥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 남성은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이 62%이고, 여성은 47%라고 한다. 한국도 2018년 국가암등록 통계를 보면 기대수명 83세까지 암에 걸릴 확률은 37.4%로 남자는 39.8%, 여자는 34.2%라 한다. 완치 가능성이 커졌어도 암은 완전히 낫는다는 보장이 없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망 원인 1위는 암(癌)이다.
암 진단 이후 우울 상태에 빠지는 환자의 비율이 5명 중 1명이고, 암 진단 후 1년 이내 자살률이 일반인보다 24배 높다고 한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 역시 정신적, 물질적 고통이 수반된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암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는 '정신종양학' 전문의이다. 매년 200명 남짓의 환자를 만나고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한다.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인생에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깨닫는 일은 매우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상실감과 마주하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에서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