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법륜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정토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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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방황의 청춘에게 고함

2018년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의 출간 서적 《힘내라 청춘》에서 많은 청년들이 공감을 표했던 내용 6편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법륜 스님과 청년들이 나눈 즉문즉설 가운데 가장 공감이 높았던 질문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자아존중감, 우울감, 진로나 인간관계 등 개인적 문제,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는 지혜와 4차 산업혁명,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 환경적 삶의 이야기까지 두루 담겨져 있다.

많은 이들이 법륜 스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즉문즉설(卽問卽說)'에 담겨 있다. 즉시 묻고 즉시 이야기하는 것에서 질문자의 답답함을 명쾌(?)하게 풀어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사실 질문자는 이미 자신의 질문에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등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에 대한 결과를 대강이긴 하나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옳고 그름의 문제는 쉽게 답을 낼 수 있지만 감정의 문제는 이성적 판단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법륜 스님의 답이 선택과 결정에 있어 근거가 되어준다.

인간에게 삶은 언제나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져야 하고 실패를 겪고 또 깨달음을 얻으며 살아간다.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그러한 삶을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구전을 하거나 글로 남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이 책에 담긴 많은 질문은 과거 나 또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이 다수 담겨있다. 당시에는 답을 찾지 못해 힘들었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답을 구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 세월이 지나고 많은 책을 읽고 세상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답을 구했지만 인생은 미완성이라 하지 않은가. 어쩌면 생이 마치는 그 순간까지 질문과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지금의 방황과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겠나. 100세 시대라고 한다. 고작 20~30년 살고 삶의 정답을 찾는 건 무척이나 욕심이다. 삶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걸 당장 찾아내지 못한다고 자신을 과소평가 하거나 비하할 필요는 없다. 이 책 제목처럼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자신감과 위안을 하며 살아야 한다.

대개 책에 나오는 질문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생긴다. 잘나갈 때는 고민이 별로 없다. 근데 삶은 주기(life cycle)가 있다. 잘 나갈 때도 있고 힘든 날도 있다. 늘 좋은 일, 최고의 시간들로만 채워진다면 얼마나 기쁠까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없는 삶일 거 같지 않나. 사는 재미를 찾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라 생각한다.

불혹이 넘어 지천명을 바라보는 내게도 법륜 스님의 이야기가 흔들리는 마음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어쩌면 아직도 청춘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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