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경찰에 협박편지가 도착한다. 자칭 '악마의 손'이라 부른다. 그는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면서도 직접적 외상이 없는 탓에 경찰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를 모른다. 협박의 궁극적 대상은 유가와 마나부이다. 유가와는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을 미끼로 쓰기로 한다.
어디선가 영화로 본 것 같은 내용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내용은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아 제목을 기억하진 못해도 아마 본 적이 있을 거 같다.
이 작품은 한때 과학자로 성공을 꿈꾸었던 이가 자신의 논문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느낀 수치심으로 인해 꿈을 접게 되고, 그런 자신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판단된 유가와를 원흉이라고 책임전가를 하며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람이 살면서 자신감도 가질 수 있고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다. 자신감은 삶의 원동력이 되어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기도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등의 선한 영향력이 되어 준다. 하지만 자만심은 과도한 자기 최면에 의해 안하무인이 되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가 소원해지며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지는 등의 악영향에 원인이 된다.
소설 속 범인은 과도한 집착과 열등감, 자만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격리를 할 수밖에 없다. 소수의견도 수렴해야 하는 다양성을 보장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에는 제재가 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