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잘못이 없다 -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酒)기로운 금주 생활
마치다 고 지음, 이은정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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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인 저자는 2014년 12월 말 돌연 술을 끊자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왜 술을 끊었는지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이유를 찾기 전까지는 술을 마실 수 없다고 한다.

금주, 단주라는 것은 늘 자신의 제정신과 미친 광기의 싸움이다. 금주를 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강압보다 자신의 힘으로 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식 개조가 필요한 데, 자기애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첫 번째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술을 마시는 건 바르지 못한 생각이라 한다. 여하튼 금주로 시작된 고민이 인간사에 대한 고민으로 확대된 것이 『술은 잘못이 없다』에 녹아들었다.

술의 역사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류의 역사와 시작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오래된 술은 인류에게 땔래야 땔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성인이 되면 술을 마시고, 술자리를 통해서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인 조직문화에 술은 촉매이고 양념이다. 회사의 회식에는 술이 빠질 수 없는 것도 이 때문 아닐까 싶다. 그런데 금주라니 그 인간 독하다 싶다.

하지만 나 역시 가급적 술을 멀리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주장과 삶에 동의한다. 저자가 금주로 얻게 된 다이어트, 수면의 질 향상, 경제적 이익, 뇌가 좋아지는 느낌의 네 가지 이득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있겠지만 그건 일시적일 뿐이니 말이다.

한가위 명절이라 가족이 모이고 술잔을 부딪히고 기울일 시간이 되었다. 과음만 하지 않는다면 음주는 나쁘지 않을 거다. 금주는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겠으나 금주로 인해 삶을 고민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제목처럼 술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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