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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 착각에 빠진 뇌를 깨우는 메타인지 수업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정수민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인지신경과학 박사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저자 알베르 무케베르(Albert Moukheiber)는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 살페트리에 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주로 불안장애와 회복탄력성에 초점을 맞추어 환자를 치료했으며, 인지 치료 및 정신적 유연성을 증진하기 위한 신경과학자들의 모임 '키아스마(chiasma)'를 설립했다. 이 책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는 제목 그대로 뇌에 대한 이야기다. 뇌에 대한 관심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꾸준히 연구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행동경제학』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람들의 뇌가 그리 이성적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경영자나 마케터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팔까?'를 고민하는 데 있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뇌는 매우 합리적이고 객관적일 것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믿는 것만큼 객관적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혼란과 불안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하는 뇌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십 혹은 수백의 선택을 해야 하는 우리는 빠르게 어림짐작하고 착각과 오류를 하는 뇌를 만나게 된다. 쉽게 말해 뇌는 우리의 안정된 삶을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통찰력을 놓치고, 선입견에 빠지며, 그릇된 신념을 만들며 다른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뇌가하는 거짓말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뇌의 거짓말 중에 가장 핵심은 뇌는 거짓말을 하도록 스스로가 합리화하면서도 자신 역시도 무척 귀가 얇다는 것이다. 한편 이 책 속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부조화, 편향에 대한 것들을 인식한다면 뇌의 거짓을 이겨낼 수도 있을 거다. 우리가 '자기최면'을 거는 것 역시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을 공부한 이들에게는 다소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일 수도 있겠으나 인지과학에서 바라보는 '뇌'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